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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막내온탑' 2006년생 오준성(18·미래에셋증권· 세계34위)이 '세계 1위' 왕추친을 꺾고 아시아선수권 4강에 진출했다.

오준성은 12일(한국시각)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비라인아레나에서 펼쳐진 아시아선수권 남자단식 8강에서 왕추친을 3대1(11-8, 2-11, 11-8, 11-6)로 돌려세웠다. 안정적인 수비에 강력한 역습 한방으로 왕추친을 흔들었다. 1게임을 잡은 뒤 2게임을 2-11로 내줬지만, 이후 내리 3-4게임을 잡아내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세계랭킹 1위인 왕추친은 이번 대회 누구도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던 최강자다. 당황한 왕추친의 범실이 이어지며 자멸했다.

오준성은 16강에서도 상대였던 북한의 함유성을 3대1(11-4, 12-10, 8-11, 11-9)로 돌려세웠고, 8강에서 눈부신 경기력을 펼치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최대 이변이지만 어찌 보면 예고된 사건이다. 2006년생인 오준성은 알려진 대로 런던올림픽 남자단체전 은메달리스트, 대한민국 셰이크헨더의 효시인 '레전드'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의 2세다. 대표팀 막내지만 이미 한국 챔피언이다. 지난해 종합선수권에서 남자단식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올해 종별선수권, 대통령기 남자단식 정상을 휩쓸었다.

국가대표로도 지난해 평창아시아선수권, 항저우아시안게임서 형들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준성의 4강 상대는 '일본 에이스' 하리모토 도모카즈. 세계 9위인 하리모토는 빠른 공격을 구사하는 난적으로 왕추친 못지않은 강자다. 오준성은 올해 인천서 열린 WTT 챔피언스 16강전에서 맞붙어 풀게임 접전 끝에 패한 적이 있다. 하지만 스포츠는 기세다. 왕추친을 잡은 오준성이 또 한번 사고를 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자단식 4강, 결승은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 열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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