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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20여년 간 일본 야구팬들부터 같은 질문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한국야구의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까?“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은 1년에 약 250만명을 넘는다. 방한의 주목적은 음식이나 문화 관광, K팝등의 공연 관람인데 그런 사람들 중 원래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그들 대부분은 KBO 리그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은 없고, 2박3일의 여행중 약 3시간이 소요되는 야구 직관은 원하지 않다.

그래도 외국에서 야구에 관한 뭔가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은 있을 수 있다. 그런 야구팬들의 소망을 채우는 장소가 새로 생겼다.

지난 9월에 정식 오픈한 KBO 스토어 1호점이다.

KBO 굿즈 공식 판매점인 오피스디포가 서울 논현동에서 운영하는 KBO 스토어 신사논현점은 오피스디포가 직접 제작하는 KBO 굿즈 뿐 아니라 10개 구단의 유니폼과 굿즈까지 한 자리에 모여 있다. 10구단의 굿즈를 구할 수 있는 곳이라면 잠실야구장의 매점이나 종합운동장역 지하 복도에 있는 가게가 있는데 규모적으로 모든 구단의 상품을 찾을 수 없거나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는 영업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KBO 스토어는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유니폼의 선수 마킹 부착 서비스도 있다. 또 라커룸 포토존에서 각 구단 유니폼을 입고 사진 촬영도 가능하고 피칭존에서 야구 체험도 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상설 판매점이다.

일본에서는 도쿄돔에 NPB 12구단의 굿즈샵이 있었다가 없어졌다. 한국에서는 도쿄돔은 홈 구장으로 쓰는 요미우리 구단이 지은 야구장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는데 요미우리 본사가 주식회사 도쿄돔과 자본관계를 맺은 것은 불과 2021년부터다. 이 전까지 요미우리는 도쿄돔을 빌려서 이용하고 있었다.

도쿄돔에는 주식회사 도쿄돔이 직영하는 NPB 굿즈샵이 오랫동안 있었고, 야구팬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2023년 이후 도쿄돔 주변의 야구 관련 판매점은 모두 요미우리 자이언츠 샵으로 바뀌어 버렸다.

도쿄돔의 한 물품 판매 담당사원은 “제 개인적으로는 12구단의 굿즈샵이 없어진 것은 너무 아쉽습니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제 일본에서 NPB 전 구단의 다양한 굿즈를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장소는 오릭스 버팔로스 홈구장인 교세라 돔 오사카 정도 뿐이다.

사실 프로야구팀의 기념품은 구단이 직접 판매하는 자기팀 물품을 빼면 판매처 입장에서 봤을 때 수익률이 썩 좋지 않다.

또 선수 이적이나 구단 엠블럼, 유니폼 변경 때문에 재고 관리가 어려운 비즈니스이기도 한다. 원하는 팬이 많아도 운영이 쉽지 않은 게 전 구단 굿즈샵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뚫고 리그 자체가 운영하는 KBO 스토어가 생겼다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 앞서 말한 일본 야구팬의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게 됐다.

필자는 언젠가 일본에서 KBO리그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굿즈샵이나 자료관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 이번에 오픈한 KBO 스토어를 이상적인 사례로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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