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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빛 좋은 개살구?'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가 오일머니로 전세계 월드클래스 베테랑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민낯에 주목했다.

데일리스타는 24일(한국시각) '사우디 프로리그가 개막전에서 단 670명의 팬들이 입장하는 굴욕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한 리그에 대해 사우디 축구 수장이 희망하는 관중수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일'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지난 시즌 공격적인 오일머니 공세를 펼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필두로 은골로 캉테, 네이마르, 카림 벤제마, 사디오 마네 등 베테랑 '월클' 스타 플레이어 영입에 열을 올린 후 올 시즌엔 다소 잠잠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알 이티하드가 5000만 파운드에 무사 디아비를 영입한 사실을 떠올렸다. 나초 페르난데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자코모 보나벤투라 등의 이름도 언급했다.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사우디 축구' 수장 마이클 에메날로는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영입을 통해 사우디 프로리그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실은 마음같지 않다.

알웨다가 주말 안방인 메카 킹 압둘라지즈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알리야드와 2024~2025시즌 개막전을 치렀는데 3만8000명이 수용 가능한 이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겨우 670명에 불과했다. 데일리 스타는 “스릴 넘치는 3-3 무승부 내내 빈 좌석이 넘쳐났고 94분 알리야드의 루카스 킬의 '극장' 동점골 상황에서 환호하는 팬은 거의 없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사우디 프로리그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빅4' 클럽의 원정 경기가 이와 같이 저조한 관중수를 기록하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이렇게 저조한 관중수는 지난 12개월간 사우디 축구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음에도 정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과거의 스타를 보는 것이 리그 관계자들의 기대만큼 매력적인 일은 아닌 것같다“면서 “잉글랜드 아마추어리그보다도 저조한 관중수는 축구문화를 조성하고 풀뿌리부터 스포츠를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호날두가 개막전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23일 알나스르-알라에드전(1대1 무)의 관중수는 그나마 9000명. 잘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구단의 경우 2023~2024시즌 1000명 미만의 관중수를 기록했고 알하젬은 한 경기에서 117명이라는 역대 최소 관중 기록을 세우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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