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15 20:00:53]
새 시즌을 앞둔 GS칼텍스는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8년 동안 팀을 이끈 차상현 감독 대신 이영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일본 출신의 아보 키요시 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선수단 구성에도 큰 변화를 줬다. 정대영과 한수지의 은퇴로 공백이 생긴 중앙을 보강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한다혜(페퍼저축은행)의 보상 선수로 각각 최가은과 서채원을 데려왔다. 둘 다 젊고 유망한 미들블로커 자원이다.
주포 강소휘의 공백을 지우는 작업도 빼먹지 않았다. 아시아쿼터 선수로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를 지명했고, 김주향과 우수민을 영입해 왼쪽 날개에 더욱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팀 평균 연령도 대폭 감소했다. 1998년생인 안혜진과 우수민이 국내 선수 가운데 최선참이다. 그러나 어리다고 무시하다간 큰코다치기 쉽다. 서로 나이가 비슷한 만큼, 원팀으로 더욱 똘똘 뭉쳤다. 2023-24시즌 득점왕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역시 건재하다. ‘한 방’이 있는 팀이다. 절대 방심할 수 없다.
GS칼텍스의 ‘세대교체’ 특명 맡은 이영택 감독
1977년생인 이영택 감독은 V-리그 여자부 사령탑 가운데 고희진 정관장 감독(1980년생)에 이어 두 번째로 젊다. 나이는 적어도 지도자 경력은 촘촘하다. 현역 시절 대한항공 원클럽맨으로 이름을 날린 그는 2015년 은퇴 후 곧바로 현대건설 수석코치를 맡았고, 2017년 한국 남자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19년부터는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서 수석코치와 감독을 지냈다. 해외 무대 경험도 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인도네시아 팔렘방뱅크를 지휘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2023-24시즌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부임한 뒤 2024년 3월 GS칼텍스의 세대교체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돼 현 소속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비시즌 이영택 감독의 행보는 구단의 기대를 충족했다. 직접 구단에 아보 코치의 영입을 제안하는 등 팀 체질 개선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게다가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구슬 운이 따라주면서 기대주 최유림과 이주아를 동시에 품었다. 새 판 짜기에 나선 이영택호의 움직임은 이미 소리 없이 시작됐다.
새 시즌 앞둔 실바-와일러의 목표 ‘믿음에 보답하기’
실바에게 GS칼텍스는 의미가 남다른 팀이다. 무릎 부상 이력으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던 그에게 2023년 손을 내밀어 준 곳이다. 그렇게 세 번의 도전 끝에 간신히 한국 땅을 밟은 실바는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몸소 증명했다. 2023-24시즌 36경기 131세트에 나서 무려 1,005득점을 쏟아낸 것이다. 이 활약으로 그해 득점왕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베스트7 아포짓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와일러에게도 GS칼텍스는 고마운 팀이다. 2024년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에서 6순위 지명이 끝나도록 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는데, 마지막 순간 GS칼텍스가 그를 호명하면서 7순위 막차를 타게 됐다. 그런 만큼 이번 시즌 이들의 목표는 뚜렷하다. 자신을 믿어준 팀에게 실력으로 보답하는 것이다. 실바와 와일러는 “외국인 선수가 가져야 할 책임감을 알고 있다. 선수로서 매일매일 발전하기 위해 노력을 쏟는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SWOT 분석
Strength(강점)
‘특급 외인’ 실바를 보유한 GS칼텍스
-지난 시즌 득점, 서브, 공격 종합 모두 1위
-타고난 체력으로 높은 공격 점유율도 이겨내는 모습
-올 시즌 무릎 상태도 이상 無
Weakness(약점)
얇은 중앙 뎁스, 낮은 높이
-최가은 184cm, 서채원 181cm, 오세연 180cm
-높이 극복할 블로킹 시스템 확립 필수
-190cm 장신 신인 최유림 영입은 고무적
Opportunities(기회)
한다혜의 이적, 주전 리베로 기회 얻은 한수진
-한다혜 이탈로 공석 된 주전 리베로 자리
-묵묵히 성장해온 한수진 활약 기대
-리시브에 강점 있는 유가람과 투 리베로 체제도 가능
Threats(위협)
확 어려졌다, 중심 잡아줄 선수 필요
-1998년생 안혜진, 우수민이 국내 선수 최선참
-새롭게 주장 임명된 유서연 역할 중요
-주전 경험 있는 최가은 등도 분위기 적극 끌어 올려야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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