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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보드게임 세번째 멤버가 3연승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나서고 LG 트윈스는 22년전의 설욕을 위해 준PO MVP로 업그레이드된 '엘린이'가 시리즈 흐름 바꾸려 출격한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신예와 베테랑의 대결이다. 삼성은 황동재를 선발 예고했고, LG는 임찬규가 나선다.

삼성 투수 원태인과 김윤수 황동재는 플레이오프 합숙 기간 동안 보드게임을 한 사이라고 한다. 심지어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14일에도 그들은 보드게임을 했었다고.

이들 중 원태인과 김윤수는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원태인은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서 6⅔이닝 7안타 1실점의 호투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첫 승리 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김윤수는 1차전 7회초 2사 1,2루, 2차전 7회초 2사 만루 등 두차례 모두 가장 위기의 순간에 등판해 두번 모두 타점왕 오스틴을 막고 홀드를 따내면서 새로운 파이어볼러 필승조로 거듭났다.

이제 황동재 차례다. 3차전 선발로 나선다.

당초 박진만 감독은 3차전에 좌완 이승현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왼손 불펜의 필요성에 3차전 선발을 황동재로 바꿨다.

황동재는 경북고를 졸업하고 2020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5년차 투수. 통산 2승10패 평균자책점 6.62를 기록 중이다. 올시즌 15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은 6경기였는데 이때 1승1패 평균자책점 3.99을 올렸다.

LG전엔 1경기 구원등판을 했었다. 7월30일 잠실 경기서 코너가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뒤 7-1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오스틴을 3루수앞 땅볼, 문보경을 삼진, 김현수를 유격수앞 땅볼로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낸 적 있다.

보드게임 마지막 멤버가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다. 대구에서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잠실로 올라온 상황이라 황동재가 잘 막아준다면 3연승으로 빠르게 광주행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황동재는 2차전서 더그아웃에서 활기차게 웃으며 세리머니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했었다.

2차전서 '회심의 카드' 손주영을 올렸으나 5대10으로 패해 2연패에 몰린 LG는 이제 마지막으로 준PO MVP를 올려 반격을 하려고 한다.

올시즌 LG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투수였다. 자신의 구종을 어떻게 써야 효과적인지를 정확히 알고 쓰게 되면서 믿을 수 있는 선발이 됐다. 지난해 14승에 이어 올해도 10승을 올려 데뷔 첫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준PO에서도 2차전서 5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5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준PO MVP에 올랐다.

임찬규는 “가을에 내가 그동안 실패했던 게 좀 올라오는 감정들이 있었는데 그 감정 그대로 시합에 나갔더니 역효과를 냈다“면서 “이번엔 최대한 정규시즌 처럼, 정규 시즌 때 좋았기 때문에 최대한 정규시즌처럼 한다는 마인드로 침착하게 하나씩 하나씩, 1구 1구 천천히 생각하면서 던졌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이번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느끼는 감정은 남다르다. LG 어린이 회원이었던 2002년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해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 임찬규는 “개인적으로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게 진 생각이 났다. 꼭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라가게 됐다. 이번에는 반드시 그 패배를 꼭 설욕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었다.

이번에도 설욕의 감정을 지우고 평소처럼 던지면서 준PO의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까.

3차전에서 끝날까. 4차전으로 이어질까. 역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18번 중 15번으로 83.3%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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