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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이 끝나고 드디어 가을이 왔어. 그건 곧 NBA 개막이 다가왔다는 걸 의미하지.


10월 23일이면 2024-2025 NBA 정규시즌이 막을 열어. 보스턴과 덴버가 조금 더 빨리 트레이닝 캠프를 시작했고 10월 1일부터는 나머지 28개 팀도 훈련을 소집했어.


시즌 개막이 다가왔으니, 30개 팀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지?


22번째 시간의 주인공은 강력한 원투 펀치를 앞세워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댈러스 매버릭스야.


23-24 댈러스 REVIEW
정규시즌 : 50승 32패, 서부 5위
플레이오프: 파이널 준우승(vs 보스턴, 1승 4패)
공격효율지수: 117.0(8위)
수비효율지수: 114.9(18위)
공수효율마진: +2.1(15위)


2011년 프랜차이즈 첫 파이널 우승 이후 댈러스는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어. 5년 동안 4번 플레이오프에 나섰는데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2017년부터는 플레이오프에도 계속 못나갔지.


덕 노비츠키는 노쇠했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때가 찾아왔던 거야. 그래서 데려온 선수가 슬로베니아의 농구 천재 루카 돈치치였지.


지금 돌이켜보면 2018년 드래프트 당일 애틀랜타와 단행한 트레이드는 신의 한수였어. 당시 댈러스의 지명 순위는 5순위로 루카 돈치치를 뽑기엔 낮았거든.


결국 애틀랜타로부터 켄트 베이즈모어를 받기로 하고 지명권까지 서로 맞바꿨는데, 이게 최고의 선택이 된 거지.


루키 시즌부터 돈치치는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어.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스피드와 슈팅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막상 뽑아보니 메인 핸들러로서 가진 시야와 패스 센스가 그냥 압도적이었거든.


6년이 흐른 지금, 돈치치는 리그에서도 이미 손에 꼽을 정도의 농구 IQ를 지닌 선수로 평가받고 있어. 올스타, 올-NBA 팀 선정은 소포모어 시즌부터 빠짐없이 달성하고 있고.


올-NBA 팀도 무려 퍼스트 팀에 매년 들어가고 있으니 이 정도면 NBA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할 수 있겠지. 아마 지금 NBA 팬들에게 현역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돈치치는 무조건 세 손가락 안에 이름이 거론될 거야.


이런 돈치치를 중심으로 댈러스는 강팀으로 탈바꿈했어. 2022년에는 리그 1위 피닉스를 격파하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서부 결승에 진출했고.


그리고 2022-2023시즌 도중에는 트레이드로 카이리 어빙을 영입, 외로웠던 돈치치의 파트너가 되어줄 슈퍼스타를 데려왔어.


다만 당시 댈러스는 어빙을 데려오느라 윙 라인이 크게 약해지면서 수비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어. 실제로 댈러스는 이 시즌에 수비효율지수 리그 25위에 머물면서 플레이오프도 못 나갔지.


그래서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댈러스의 가장 큰 미션은 수비 강화였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한 그랜트 윌리엄스 영입, 호주 리그로 떠났던 단테 엑섬 영입 모두 수비 강화를 위한 선택이었지. FA 시장에서는 데릭 존스 주니어를 1년 계약으로 데려오면서 윙을 추가 보강했어. 목표에 걸맞은 여름을 보낸 셈이디.


약점을 알차게 메운 덕분일까? 지난 시즌 댈러스는 공수 밸런스가 꽤 좋은 팀이었어. 사실 수비가 아주 뛰어났다고는 할 수 없어. 하지만 이전 시즌의 수비가 리그 최악 수준이었다면, 지난 시즌은 리그 평균에 가까운 수비는 보여줬지.


여기에 돈치치-어빙 콤비를 중심으로 짜여진 오펜스가 워낙 강력하다 보니 공격은 당연히 리그 상위권에 들어갔고.


돈치치에 대한 노골적인 트랩은 더 이상 댈러스에 통하지 않았어. 여기에 수비까지 안정되다 보니 시즌 개막과 동시에 댈러스는 상승세를 탔지


1월 말에 잠시 위기가 찾아오긴 했지만, 2월부터 다시 피치를 올리면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클리퍼스, 오클라호마시티, 미네소타 같은 난적들을 잇달아 무너뜨리고 파이널 무대를 밟았어. 파이널에서는 압도적인 보스턴의 위력에 밀리고 말았지만, 댈러스 입장에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시즌임이 분명해.











2024 여름요약: 클레이 탐슨, 3옵션의 합류
- 드래프트: 멜빈 아빈사(51순위)
- 트레이드: 퀸튼 그라임스
- FA: 클레이 탐슨(3년 5,000만 달러), 나지 마샬(3년 2,700만 달러), 스펜서 딘위디(1년 330만 달러)
- 주요 이탈: 데릭 존스 주니어, 조쉬 그린, 팀 하더웨이 주니어


올여름 댈러스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클레이 탐슨 영입이야.


탐슨은 2011년 드래프트 이후 13년 동안 골든스테이트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였는데, 올여름 FA 선언을 앞두고 골든스테이트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이적을 택했지.


사실 탐슨을 노리는 팀이 많았어. 레이커스, 클리퍼스, 올랜도 같은 팀들이 탐슨에 관심을 가졌어. 하지만 결국 쟁탈전에서 웃은 팀은 댈러스였어.


탐슨은 더 이상 예전 같은 압도적인 수비력을 가진 선수도, 슈터도 아니야. 큰 부상을 두 차례 당한 이후 수비력은 확실히 떨어졌고, 슈팅도 기복이 심해.


하지만 댈러스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지. 바로 오프 더 볼 무브 기반의 슈팅이야.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댈러스가 보스턴에 무기력하게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공격의 단조로움이었거든. 돈치치와 어빙의 손에서 시작되는 2대2 게임과 아이솔레이션을 제외하면 상대 수비를 흔들 무기가 별로 없었어.


사실 댈러스의 이 공격 방식은 뻔하기는 해도 워낙 강력해서 알고도 못 막는 팀이 대부분이었거든. 그런데 보스턴은 그걸 너무 잘하더라고. 댈러스 입장에선 '이대론 안 된다'는 생각이 파이널을 치르면서 많이 들었을 거야. 클레이 탐슨 영입은 그래서 반가운 부분이고.


탐슨은 동료의 스크린을 향해 상대 수비 진영을 휘저으면서 득저믈 만들 수 있는 선수야. 오프 더 볼 무브만 놓고 보면 탐슨보다 나은 선수는 사실 커리 말고는 없을 거야.


돈치치, 어빙의 볼 핸들링에 오펜스를 의존해야 했던 댈러스로서는 탐슨의 이런 능력이 너무 반가울 수밖에 없어. 게다가 탐슨은 돈치치, 어빙에게서 파생되는 찬스를 누구보다 잘 메이드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고.


돈치치, 어빙이 볼을 핸들링하고 있으면 탐슨이 그 앞을 스크린을 거는 척하고 지나가면서 찬스를 만드는 장면도 많이 볼 수 있을 거야.


돈치치가 탐슨의 오프 더 볼 무브를 노골적으로 많이 봐주는 장면도 나을 거고.


프리시즌에는 탐슨의 슛감이 너무 좋지 않아서 우려를 사고 있지만, 슈팅 감각만 회복되면 탐슨은 무조건 팀 오펜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야.


뉴욕에서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며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퀸튼 그라임스, 윙 화수분 뉴올리언스에서 데려온 나지 마샬도 좋은 영입이 될 것 같아. 조쉬 그린과 데릭 존스 주니어가 떠난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워줄 것 같아.











24-25 주요 로스터
가드: 루카 돈치치, 카이리 어빙, 스펜서 딘위디, 제이든 하디, 퀸튼 그라임스, 단테 엑섬
포워드: 클레이 탐슨, 나지 마샬, PJ 워싱턴, 막시 클리바, 올리버-맥스 프로스퍼
빅: 데릭 라이블리, 다니엘 개포드, 자마리온 샤프, 드와이트 파웰


댈러스의 KEY 넘버
- 8.5
: 지난 시즌 댈러스는 루카 돈치치의 볼 소유에 크게 의존하는 팀이었어. 돈치치의 경기당 볼 소유 시간은 무려 8.3분. 제일런 브런슨(8.6분)에 이어 리그 2위를 차지했지.


돈치치의 플레이스타일을 감안하면 이해가 아주 안 가는 기록은 아니야. 하지만 어빙의 볼 소유 시간이 4.9분으로 돈치치보다 확실히 낮았고, 댈러스가 파이널에서 과도한 돈치치 의존도 때문에 발목을 잡혔다는 걸 기억해야 해. 때문에 댈러스의 다음 시즌 미션은 돈치치에 대한 오펜스 의존드를 적절한 수준으로 낮추는 게 될 거야.


카이리 어빙이 좀 더 볼을 만져도 될 거고, 클레이 탐슨 같은 슈터들이 더 활발한 오프 더 볼 무브로 돈치치의 손에서 공이 떠나도록 만들어줘야겠지. 이를 통해서 돈치치의 공격 부담을 줄여준다면, 댈러스는 더 효율적이고 밸런스가 좋은 오펜스 팀이 될 거야.


- 15.11
: 지난 시즌 댈러스에거 가장 높은 온코트 마진을 기록한 라인업은 카이리 어빙-루카 돈치치-데릭 존스 주니어-PJ 워싱턴-다니엘 개포드로 구성된 아인업이었어. 총 176분 동안 활용됐는데, 100포제션당 마진이 무려 +15.11점이었지.


데릭 존스 주니어가 이적하면서 댈러스는 더 이상 이 라인업을 가동할 수 없게 됐어. 게다가 개포드의 자리는 장기적으로 빅맨 유망주 데릭 라이블리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최강의 5인 라인업 조합을 새로 찾아야 한다는 거지.


클레이 탐슨, 나지 마샬, 퀸튼 그라임스 같은 자원들이 새로 들어왔으니 이 선수들을 활용해서 가장 위력적인 라인업을 다시 만드는 게 댈러스의 새 시즌 중요한 과제야. 제이슨 키드 감독이 어떻게 라인업 실험을 진행할지 지켜보자고.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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