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31 06:30:0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왕조의 시작'인 3연패를 달성한 구단은 단 두 팀 뿐이다. 성남FC가 기업구단인 일화 시절 1993년~1995년, 2001년~2003년, 두 차례 3년 연속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어 전북 현대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K리그1을 제패했다.
전북이 K리그를 평정할 동안 울산 HD는 '만년 2위'로 낙인찍혔다. 그 설움은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울산이 3연패까지 단 한 고개 남았다. 울산은 11월 1일 오후 7시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3라운드를 치른다. 선두 울산(승점 65점)과 2위 강원(승점 61)의 승점차는 4점이다. 울산이 승리하면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져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년 연속 우승을 확정짓는다. 반면 패할 경우 두 팀의 우승 경쟁은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강원은 시도민구단 사상 첫 K리그1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울산의 3연패 도전, 그 중심에는 국가대표 '주포' 주민규(34)가 있다. 그는 지난 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마침내 침묵을 깼다. 7월 13일 FC서울전(1대0 승) 이후 106일 만에 골맛을 봤다. 주민규는 2021년과 2023년 K리그1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포항전 골은 올 시즌 K리그1 9호골이었다. 통산 세 번째 득점왕 등극은 쉽지 않다. 득점 선두 무고사(인천·15골)와는 6골 차이다. 그래도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은 가능하다.
주민규는 포항전 후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그는 “헌신하고 수비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내가 찬스를 살렸다면 몇 경기에서 승점을 더 가져왔을 거라 생각한다“며 “아직 부족하고, 더 많이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갈 길이 멀다. 그래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여유가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족 이야기를 한 후에는 눈시울을 붉혔다. 주민규는 “'언젠가 터지겠지'라며 가족이 눈치를 많이 봤다. 와닿았던 말중 하나가 골을 넣는 것보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축구가 먼저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축구를 즐기자는 마음이었다. 아내도 그렇고 부모님도 숨죽이면서 내게 이야기를 못한 것에 죄송한 마음이다. 가족들도 마음 편히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신한 아내를 향해서도 “아내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입덧도 있고, 몸도 힘들었는데 내 눈치를 보게 했다“며 “홑몸이 아닌 데도 날 생각해준 마음이 너무도 고마웠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주민규는 자신의 득점포를 통해 우승을 꿈꾸고 있다. “올 한 해 아쉬운 순간들이 참 많았는데, 내가 골을 넣고 우승한다면 그런 힘든 순간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감독님 오시고 첫 골이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올 골을 넣어서 감독님, 동료들,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 화산처럼 많은 골을 넣으려고 한다.“
울산은 올 시즌 강원과의 세 차례 만남에서 2승1패로 우세하다. 특히 홈에선 강원을 상대로 1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강원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보다 모든 경기가 그렇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라면서도 “나도 끝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스스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세 경기 남은 상황에서 너무 에너지를 쏟다가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주민규에 대해선 “오랜 시간 힘들어할 때 선수들이 격려해줬다. 선수 본인이 미안해하는 마음이 많았는데 나 또한 상당히 기쁘다. 득점할 때도 퀄리티가 나왔다“고 미소지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더 커진 '현금인출기'…내년 PGA 시니어투..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최경주가 '현금인출기'(ATM)라고 표현했던 미국 시니어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상금이 내년에 더 늘어난다.PGA 투어 챔피언스는 31일(한국시간) 내년 경기 일정..
[24-10-31 08:09:00]
-
[뉴스] 부산시, 교통사고 운전자 구조 여자핸드볼 선..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는 31일 오후 차량 전복 사고 현장에서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신속히 구조한 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김다영, 정가희, 신진미 선수에게 감사장을 전달한다고 밝혔다.김다영, 정가..
[24-10-31 08:09:00]
-
[뉴스] ‘DB의 활력소가 돌아온다’ 종아리 부상당했..
[점프볼=조영두 기자] 지난 시즌 식스맨상 주인공 박인웅(24, 190cm)의 복귀가 임박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원주 DB는 이번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연패에 빠지며 공동 8위(1승 ..
[24-10-31 08:00:27]
-
[뉴스] 울산 HD-광주FC '잃어버린 홈구장' 찾을..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잔디 논란' 울산 HD와 광주FC는 잃어버린 홈 구장을 되찾을 수 있을까.K리그는 최근 잔디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논란은 K리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문제가 됐다...
[24-10-31 08:00:00]
-
[뉴스] 피스트 내려온 파리 은메달리스트 윤지수 “'..
올림픽 메달 두 달 만에 은퇴 선언…“선수 빛나게 하는 지도자 목표“(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주변에서는 조금 더하라며 아까워하는 반응도 많아요. '쉬엄쉬엄하면 되지 않냐'는 말도 들었는데, 후배들에게 그런..
[24-10-31 07:56:00]
-
[뉴스] '몰래 혼자 타격 훈련하는 간 큰 신인 투수..
[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드래프트 당시 인터뷰에서도 타자를 하고 싶은 마음이 묻어났었다. 그런데 마무리 캠프에 와서도 그 마음은 그대로였다. 이 열정을 어떻게 해야할까.LG 트윈스가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2..
[24-10-31 07:40:00]
-
[뉴스] [카라바오컵현장리뷰]'베르너-사르 연속골' ..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방재원 통신원]'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고 카라바오컵 8강에 올랐다.토트넘은 30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
[24-10-31 07:14:00]
-
[뉴스] PSG 생활 사살싱 끝! 이강인에게 밀린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자리를 잃은 공격수가 헐값에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영국의 더선은 30일(한국시각) 'PSG의 실패작인 랑달 콜로 무아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저렴한 가..
[24-10-31 06:47:00]
-
[뉴스] '4도영' 탄생하나…“4번감 고민“ 류중일호..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장 고민은 4번이다.“2024 WBSC 프리미어12를 앞둔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불면의 밤이 계속되고 있다. 부상 악재 속에 투-타 주축 자원들이 빠진 가운데 첫 관문인 1라운..
[24-10-31 06:41:00]
-
[뉴스] 'V12 축배' KIA, 이젠 '논공행상'의..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천만 시대 최후의 승자 KIA 타이거즈.37년 만에 일군 광주에서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감격 그 자체였다. 호랑이의 포효에 광주가 들썩였고, 선수와 팬 모두 감동에 물들었다. V12가 가져다..
[24-10-31 06:40: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