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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가 7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키포인트는 '조화와 팀워크'다.

1981년생인 이범호 KIA 감독은 10개 구단 사령탑 중 최연소, 그것도 올해 지휘봉을 처음 잡은 초보 감독이었다.

반면 KIA에는 팀의 역사를 바꿔놓을 힘을 지닌 선수들이 가득했다. 한국시리즈 최고령 기록을 연일 바꿔놓는 노장부터 오랫동안 팀을 이끌어온 '대투수', 리그 최고 타자 계보를 이어가는 팀을 이끈 주장, 시즌 MVP가 유력한 슈퍼스타까지 두루 갖춘 강팀이었다. 2024 한국시리즈 우승은 이들 모두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친 결과물이다.

어느덧 KIA 레전드로 기록될 최형우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그는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스스로를 주연도 조연도 아닌 '단역'이라고 했다. “후배들 덕분에 은퇴 전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한번더 설 기회를 받았다. 후배들이 나를 우승 멤버로 만들어줄 것“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최고참 최형우의 존재감은 2024년에도 건재했다. 타율 2할8푼 22홈런 10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0으로 팀 타선의 중심이자 정규시즌 우승의 주역이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선 한걸음 한걸음이 신기록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역대 최고령 야수 신기록(40세 10개월 5일)을 비롯해 최고령 안타, 타점 기록도 경신했다. 2루타도 한국시리즈 통산 12개째를 기록하며 이또한 대선배 전준호(11개)를 제치고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5차전에선 솔로포를 쳐 40세 10개월 12일로 지난 2022년 SSG의 김강민이 기록한 최고령 홈런(40세1개월 25일)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꿨다.

양현종은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7년전 11번째 우승 당시 팀의 에이스이자 대들보였던 양현종은 외인난에 시달린 올해도 늘 푸른 소나무마냥 광주 마운드를 지켰다. 171⅓이닝을 책임지며 11승5패 평균자책점 4.10,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서 승리투수가 됐다.

KIA 역대 주장 계보를 책임지는 나성범과 김선빈의 불방망이 역시 12번째 우승의 중심에 있다. 올시즌 38홈런 40도루를 몰아친 김도영의 스타성, 턱 부상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네일의 책임감, 끝내 부담감을 극복해낸 3년차 외인 소크라테스와 새 얼굴 라우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필승조 전상현, 마무리 정해영을 비롯해 전면의 스타플레이들을 뒷받침하는 박찬호 이우성 최원준 등 빈틈없는 라인업이야말로 KIA의 진짜 힘이다. 올해 우승은 이들 모두를 한덩이로 아우른 신구조화의 힘이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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