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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공격도, 수비도 코트 밸런스가 안 맞는 게 나왔다. 박혜진 선수가 그 부분을 잘 조율해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부산 BNK는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에서 4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진 BNK를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박혜진과 김소니아의 합류로 팀의 중심이 완전히 바뀐 BNK는 높이가 아닌 빠른 농구를 준비했다. 이를 증명하듯 속공은 평균 4.2개로 전체 1위였다.

대신 리바운드(공격과 수비 리바운드 기준, 팀 리바운드 제외)는 30.4개로 최하위. 그래도 긍정적인 건 리바운드 허용도 32.4개로 적어 리바운드 편차가 -2.0개라는 점이다. 이는 부천 하나은행(-5.0개)와 인천 신한은행(-6.8개), 청주 KB(-7.5개)보다 적다.

BNK는 더구나 박혜진을 출전시키지 않고 박신자컵을 소화했다. 박혜진이 가세할 경우 박신자컵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구단들은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거나 갈 예정이다. BNK 역시 일본 전지훈련을 계획했지만, 기간 대비 치를 수 있는 연습경기나 이동 거리가 긴 걸 감안해 취소했다. 대신 부산과 울산 지역 남자 중고등학교(화봉중, 무룡고, 동아중, 동아고, 금명중, 중앙고)와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가다듬는다.

다음달 30일 용인 삼성생명과 홈 개막전으로 2024~2025시즌을 시작하는 BNK는 40여일 동안 어떤 부분에 맞춰 훈련할까?

19일 부산은행 연수원 체육관에서 박정은 BNK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박정은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컵 대회 성과

오프 시즌 동안 어린 선수들이 많이 노력을 했는데 선수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대회였다. 우리가 어떤 부분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어린 선수들(김민아, 김정은, 박성진, 심수현) 성장 만족?
아직 더 성장해야 하는 선수라서 완성형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물을 뿌린 만큼 잘 자라고 있다. 어릴 때부터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줬던 선수는 관심을 가지고 이끌면 잘 따라온다. 백업 선수가 부족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백업 선수들의 성장을 얻은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박혜진 선수가 해줘야 하는 역할
공격도, 수비도 코트 밸런스가 안 맞는 게 나왔다. 박혜진 선수가 그 부분을 잘 조율해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수비 로테이션에서도 원활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부터 중점 맞춘 훈련
박신자컵 전에 대표팀 선수(안혜지, 이소희)들이 빠져 있었다. 시행착오도 겪어야 한다고 여겨서 급하게 운동하고 출전했는데 확실히 피로도가 컸다. (박신자컵 이후 안혜지와 이소희는) 쉬었다. 부상 부위도, 컨디션도 지쳐 있어서 (쉬다가) 어제(18일)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가진 기량은 좋으나 이들과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안혜지와 이소희가) 없는 동안 박혜진, 김소니아 선수와 어린 선수들이 합을 맞췄는데 이 두 선수까지 가세했을 때 어떻게 하면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까 계속 훈련을 하고, 미팅을 하고, 연습경기를 통해서 맞춰가는 한 달이 되어야 한다.

높이 걱정은 없나?
박신자컵에서 높이 걱정을 많이 했다. 높이가 있는 팀은 다른 조였다. 그래도 조금은 높이가 불안했는데 대회가 끝난 뒤 리바운드 마진을 봤을 때 지금까지 기준으론 불안요소는 아니다. 선수들에게 박스아웃이나 리바운드를 강조하고 있지만, 박신자컵을 경험한 뒤에는 높이의 불안감이 빠른 템포의 농구에서는 불안요소는 아니었다. 공격이나 수비 로테이션이 빠른 농구에서는 높이가 높은 것보다 빠르게 공격과 수비 로테이션을 가져가는 게 훨씬 더 나았다고 생각한다.

안혜지 선수의 외곽이 아쉽지 않았나?
안혜지 선수는 20분 정도 소화했다. 좀 전에도 언급한 것처럼 정확하게 맞춘 것도 아니고, 외곽에서는 약해졌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안혜지 선수의 공격력도 본인도 인식하고 있고, 순간순간 본인의 버릇이 나오지만, 본인이 가져가야 하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외곽슛의 머뭇거림이 현저히 많이 줄었다. 지금 시기가 본인이 선수로서 다양화를 가져갈 수 있고, 일본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많이 느낀 거 같다. 그런 면에서 약점보다 스피드로 메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하은과 변소정 선수는 언제 복귀가 가능한가?
이하은 선수는 쉬었던 시간이 길었다. 이 스피드를 소화할 수 있을 때 복귀할 수 있다. 변소정 선수는 어리고 스피드와 파워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완벽하지 않은데 10월을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서 코트에서 잠깐씩 볼 수 있지 않을까? 잘 준비하면 우리 팀에게 큰 힘이 될 거다.

앞으로 중고교 팀과 연습경기

(중고교 팀들이) 우선 빠르다. 일본 농구가 빠르다고 하지만, (남자 중고교 선수들이) 조금 더 스피드가 있고, (상대팀에게) 선수 구성을 빠르고 강한 수비가 가능하도록 부탁한다. 그런 부분에서 일본 선수들보다 대처 능력이 좋지 않겠지만, 피지컬에서 우리 팀을 압박하고, 로테이션을 돌고, 공수 전환이 빠르기에 우리가 바라는 스피드 있는 훈련에는 맞지 않나 생각한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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