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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5-5 동점을 허용한 8회초 2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최후의 보루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상대 타자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좋은 타격을 보였던 신민재.

박영현의 직구는 거침이 없었다. 위기가 있었냐는 듯 신민재를 151㎞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8회 종료. 9회초에도 나와 3차전서 역전 스리런포를 쳤던 오스틴을 2루수 플라이로 잡고 4번 문보경을 2루수앞 땅볼로 처리. 그리고 베테랑 허도환을 중견수 뜬공을 잡아냈다. 단 7개의 공으로 9회가 끝. 투구수가 11개 밖에 되지 않다보니 10회초에도 나왔다. 오지환을 2루수앞 땅볼, 대타 이영빈을 헛스윙 삼진, 박해민을 유격수 플라이로 끝냈다. 12개로 끝. KT가 10회말에 끝내기 찬스를 놓쳤다.

박영현은 11회초에도 나왔다. LG가 자랑하는 교타자들이 나왔자민 문제 없었다. 문성주를 우익수 플라이, 홍창기를 좌익수 플라이,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임무를 끝냈다. 10명의 타자가 한번도 정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투구수 35개로 3⅓이닝을 무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피칭으로 끝.

그리고 박영현의 혼신의 피칭에 타자들도 화답해 연장 11회말 심우준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6대5의 승리를 거두고 KT는 5차전을 향하게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승리없이 1패와 4세이브 3홀드만을 가졌던 박영현에게 첫 승이 팀에게 가장 필요할 때 찾아왔다.

프로 2년차인 지난해 32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에 올랐던 박영현은 올해 김재윤이 떠난 마무리를 맡아 10승 2패 25세이브를 기록했다. 팀 사정상 팀이 리드할 때 9회에 나오기가 쉽지 않았고 필요할 때면 8회에도 나와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지켜냈다. 그러다보니 세이브도 챙기고 승리도 더해지다보니 승률 8할3푼3리로 승률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박영현은 경기 후 “중요한 상황에서 나와 막은 뒤 1이닝, 1이닝을 막자고 했는데 오래 이닝을 끈 것 같아서 좋았다“며 “원래는 1⅓이닝을 최대로 생각하고 던졌다.(9회까지 던진다는 의미) 그런데 던지면서 밸런스가 잡혀서 계속 던지겠다고 했다. 흐름이 상대편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내가 잘 막고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서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빠른 직구를 위주로 빠르게 승부를 내면서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박영현은 “9회까지 던지고 힘들었다. 1이닝만 더 막자고 하셔서 직구가 좋은 것을 (장)성우 선배님이 알고 직구 사인을 많이 내셨다. 마지막 이닝(11회초)엔 밸런스가 좋아서 편하게 던졌다“라고 했다.

이제 끝까지 왔다. 당연히 등판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박영현은 “(5차전 등판을)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0%를 100%로 만든 팀이기 때문에 무조건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한다. 와일드카드에서 최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나.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총력전을 다해서 좀 더 완벽한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ㄴ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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