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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5년차 우완 황동재가 깜짝 호투를 펼쳤다.

황동재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1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LG 선발 임찬규와 무실점 대결을 이어갔다. 최고 147㎞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포크, 투심 등을 간간이 섞어 위기마다 LG 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매 이닝 위기가 있었지만 두둑한 배짱과 포수 강민호의 리드 속에 실점 위기를 지웠다.

1회말 톱타자 홍창기에게 포크볼을 넣다 선두 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신민재를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미리 출발한 홍창기가 2루에 안착. 1사 2루 위기에서 오스틴과 김현수 핵심 타자들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스틴에게 투수트라이크 이후 머리 위로 가는 위협적인 직구를 던진 뒤 바깥쪽 꽉 찬 146㎞ 직구로 얼어붙게 했다.

김현수는 몸쪽으로 절묘하게 떨어지는 낙폭 큰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2회도 선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도루로 무사 2루. 문보경에게 직구를 던지다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김헌곤의 호수비로 아웃을 잡았다. 그 사이 2루주자가 3루에 안착. 1사 3루 실점 위기에서 박동원을 슬라이더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컨택 플레이로 스타트를 끊은 3루주자를 협살 처리했다. 박해민을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 마무리.

3회 선두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신민재를 슬라이더로 병살 처리하고 3회를 마쳤다. 3회까지 투구수 50개. 긴장된 첫 가을야구. 전력피칭 하느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됐다.

0-0이던 4회 선두타자 오스틴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현수에게 볼 하나를 던지자 벤치가 결단을 내렸다.

미리 몸을 풀던 좌완 이승현과 교체. 이승현이 올라가자마자 오스틴을 견제 아웃시키며 황동재의 책임주자를 지웠다.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은 “황동재가 4회까지 던져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비록 사령탑이 기대한 이닝까지 끌고가지 못했지만 첫 포스트시즌에 등판한 신예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양 팀 응원단의 열띤 응원 속에서도 차분하게 3이닝을 이끌었다. 100% 자기 몫을 해낸 가을야구 첫 등판이었다.

이승현이 5회말 첫 실점을 하며 LG가 1-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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