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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이디가 프리시즌에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게인브릿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프리시즌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에서 120-11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잭 이디였다. 이디는 19분 출전해 23점 9리바운드로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이디의 활약으로 골밑을 접수한 멤피스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디는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멤피스에 지명됐다. 당시 이디의 지명은 많은 사람들의 의아함과 비판을 받았다. 그 이유는 이디는 대학 무대에서 정상급 빅맨으로 활약한 선수지만, NBA 무대에서 통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술보다 신체 조건을 활용해 골밑을 장악하는 스타일이었고, 현대 농구에 필수인 외곽슛과 기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디는 대학용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디의 드래프트 지명 예상 순위는 15순위에서 25순위 사이었다. 하지만 멤피스는 센터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었다. 기존 주전 센터였던 스티브 아담스를 휴스턴 로켓츠로 트레이드했기 때문에 센터 포지션에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브랜든 클락을 제외하면 전무했다. 심지어 클락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023-2024시즌 6경기 출전에 그친 선수였다.

즉, 센터가 절실히 필요했던 멤피스가 현대 농구와 어울리지 않다는 평가는 받았으나, 즉시 전력감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이디를 다소 높은 순위로 지명한 것이다.

현재 프리시즌만 보면, 멤피스의 선택은 옳은 선택이었다. 이디는 224cm의 신장과 241cm의 윙스팬을 지닌, 어마어마한 신체 조건을 보유한 선수다. 이런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골밑 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유형이다. 이디는 중국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제2의 야오밍'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대신 큰 신장을 지닌 만큼 스피드에서 약점을 노출한다. 현대 농구 빅맨에 필수인 외곽 수비는 불가능에 가깝다.

프리시즌에서 이디는 자신의 장단점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디는 프리시즌 4경기 모두 골밑 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를 바탕으로 손쉬운 득점을 올리며, 기록을 쌓았다. 이디는 4경기 중 3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는 모든 경기에서 5개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인디애나와의 경기는 백미였다. 이디는 NBA에서도 수준급 센터로 평가받는 마일스 터너와의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외곽에서 터너가 이디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골밑에서 이디가 터너를 압도하는 그림이었다.

이디가 이 정도 활약만 해도 멤피스 입장에서 함박웃음이다. 2024 NBA 드래프트는 역대 최악의 드래프트라는 악평이 많았다. 멤피스는 그런 드래프트에서 실리적인 선택을 취한 것이다. 이디가 올스타가 아니라 주전급 센터만 돼도 멤피스 입장에서 대박인 상황이다. 멤피스는 자 모란트, 데스먼드 베인, 재런 잭슨 주니어라는 확고한 코어가 있는 상태다. 유일한 약점이 골밑을 지켜주는 빅맨이었다. 이디와 멤피스는 서로에게 딱 맞는 팀인 것이다.

과연 이디가 프리시즌의 모습을 정규시즌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멤피스는 다시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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