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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의 올 시즌 핵심 키워드는 수비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의 오마리 산코파 기자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부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사령탑을 맡게 된 J.B. 비커스태프 감독의 시즌 목표를 전했다.


14승 68패로 3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한 디트로이트에 지난 시즌은 여러모로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우선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10월 31일 오클라호마시티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2월 29일 보스턴과의 경기까지 무려 28연패를 당하며 NBA 역사상 가장 긴 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만약 12월 31일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면 1월 초에 이어진 7연패까지 더해 무려 36연패가 됐을지도 모른다.


또한 디트로이트는 연패 기간 동안 승리 없이 0승 15패로 11월을 보내 NBA 역사상 13번째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한 달을 보낸 팀이 됐다.


안 좋은 기록을 너무 많이 남긴 디트로이트는 6년 7,8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데려온 몬티 윌리엄스 감독을 한 시즌 만에 경질했다. 이후 새로운 사령탑으로 낙점한 인물은 지난 시즌까지 클리블랜드를 이끌었던 비커스태프였다.


멤피스와 클리블랜드 감독 시절에도 수비 시스템을 잘 만들어낸 바 있는 비커스태프 감독은 디트로이트에서도 팀 수비를 먼저 정상 궤도로 올려 놓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커스태프 감독은 “우리의 이번 시즌 목표는 리그에서 가장 피지컬을 수비에서 잘 활용하는 팀이 되는 것이다. 그런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매일 밤 수비에서 상대를 지치게 만들어야 한다.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는 팀 디펜시브 레이팅 25위(118.0), 야투 허용률 24위(49.0%), 평균 실점 26위(119.0점) 등 대부분의 수비 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두 시즌 전까지만 해도 리빌딩 과정을 밟다가 지난 시즌 성적이 수직상승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오클라호마시티와 올랜도가 지난 시즌 팀 디펜시브 레이팅에서 각각 4위와 3위에 오른 걸 보면, 결국 하위권 팀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좋아져야 팀 레벨이 올라간다.


사실 수비는 디트로이트의 전통적인 팀 컬러와도 맞닿은 부분이 있다. 거칠고 피지컬한 수비로 배드 보이즈라는 별명을 얻었던 두 번의 전성기에 디트로이트는 모두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아이재아 토마스와 조 듀마스, 빌 레임비어 등이 활약했던 배드 보이즈 1기는 1989년과 1990년에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벤 월러스, 천시 빌럽스, 리차드 해밀턴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 배드 보이즈 2기는 2004년 파이널 우승을 거머쥐었다.


디트로이트는 2008년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 이후 무려 14년 동안 플레이오프 승리가 없다. 2009년과 2016년, 2019년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가 세 번 모두 1라운드 스윕을 당해 현재 플레이오프 14연패 중이다.


이러한 디트로이트의 암흑기를 끝내기 위해 비커스태프 감독이 가장 먼저 내린 결단은 배드 보이즈 3기를 만드는 것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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