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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발이 고민인 한국야구대표팀에게 최악의 뉴스가 전해졌다.

올시즌 국내 최고의 투수였던 원태인이 부상을 당한 것.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2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서 선발등판했으나 3회초 도중 트레이너를 직접 부른 뒤 자진 강판했다. 당시만해도 어깨에 불편감이 있을 뿐이라 당장 병원에 가지는 않는다고 해 안심시켰던 삼성은 오후 늦게 충격적인 소식을 알렸다. 바로 원태인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

아무래도 원태인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삼성은 경기후 원태인의 병원 검진을 했고, MRI 촬영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관절 안에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했다. 일단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혹시 모를 7차전 등판은 물론, 11월에 있을 프리미어12 대표팀 승선도 물거품이 됐다.

원태인은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야할 상황이었다. 올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해 두산 베어스 곽빈(15승9패)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전체 6위였는데 국내투수 중엔 1위였다.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는 얘기다.

포스트시즌에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도 과시했다.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6⅔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중단되는 바람에 투구를 멈춰야 했지만 5이닝 2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철벽투를 보였다.

프리미어12에서 4강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으로선 큰 전력손실이 아닐 수 없다.

대표팀은 이미 왼손 선발을 1명 잃었다. 올시즌 9승에 평균자책점 3.79로 국내 투수 2위에 올랐던 LG 손주영이 플레이오프 4차전서 자진 강판하더니 검진 결과 팔꿈치 손상이 발견돼 이번 대표팀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한국대표팀은 국내 평균자책점 1,2위 투수를 데려가지 못하게 됐다.

현재 대표팀 훈련 멤버 중 선발 요원은 곽빈과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최승용(두산) 정도다. 프리미어12 일정상 선발이 4명 정도 필요한데 추가발탁이 없는 한 이들로 꾸려야할 가능성도 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인데 불펜 자원은 좋지만 선발 자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상태.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문동주가 부상으로 빠졌고, 박세웅은 군사 훈련에 참가해 참가할 수 없어 대표팀 선발진이 약해졌는데 여기에 손주영에 원태인까지 포스트시즌 도중 부상을 당해 대만에 함께 갈 수 없게 됐다.

류중일 감독으로선 더욱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남은 선발진에 불펜 운영으로 마운드를 잘 끌고 나가면서 타선이 초반에 터지는 것을 바라야 한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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