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18 09:37:0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지난 시즌 토트넘을 꺾고 '빅4' 진입에 성공한 애스턴빌라가 긴 공백을 허물었다.
애스턴빌라는 18일(이하 한국시각) 42년 만의 '꿈의 무대'인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섰다. 복귀전은 달콤했다. 애스턴빌라는 이날 스위스 베른의 스타디온 방크도르프에서 열린 스위스 챔피언 영 보이즈와의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3대0으로 완승했다.
전반 27분 유리 틸레만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애스턴빌라는 전반 38분 제이콥 램지, 후반 41분 아마두 오나나가 릴레이골을 터트리며 원정에서 편안한 승리를 거뒀다. 올리 왓킨스, 존 듀란의 득점이 VAR(비디오판독)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더 큰 점수 차로 승리할 수 있었다.
애스턴빌라을 이끄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향해 찬사가 쏟아졌다. 그는 2009~2010시즌부터 시작된 유럽 대항전에서 89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는 102승의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91승의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에 이어 최다승 부문에서 3위다.
에메리 감독은 예전 유로파리그의 신으로 불렸다. 그는 세비야와 비야레알을 이끌면서 4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특히 세비야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애스턴빌라 출신의 스티븐 워녹은 'BBC'를 통해 “에메리는 절대적인 천재“라며 “UCL 무대에선 적응력이 뛰어나고, 전술 이해도가 높고, 상황을 매우, 매우 빠르게 바꿀 줄 아는 감독이 필요하다. 에메리가 그랬다. 그는 애스턴 빌라에 정말 잘 맞았다. 그는 정말 훌륭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애스턴빌라를 4강으로 이끈 에메리 감독은 UCL 첫 승을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게리 쇼에게 바쳤다. 그는 “우리는 42년 전 UCL에서 그들이 마무리한 방식대로 했다. 이 승리는 게리 쇼와 그의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애도했다. 애스턴빌라의 황금기를 이끌며 1981~1982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러피언컵 우승컵을 선물한 '레전드 골잡이' 게리 쇼는 낙상 사고의 여파로 16일 6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에메리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지난 시즌 컨퍼런스 리그의 경험이 그걸 보여줬다. 우리는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90분 동안 매우 집중했다. 우리는 경기장에 적응했고 항상 상대를 존중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피력했다.
스페인 출신의 에메리 감독은 2022년 11월 애스턴빌라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위의 애스턴빌라를 새로운 팀으로 탄생시키는 데 2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는 이날 'TNT'를 통해 “에메리 감독은 자신의 클럽을 멀리 이끌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거듭해서 증명했다“며 “그는 높은 기준을 심어주고 성공 지향적이며, 그 과정에서 많은 트로피를 획득했다. 이 클럽에서도 우승컵을 선물할 것이라는 진정한 믿음이 있다“고 극찬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도 비교된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EPL 두 번째 시즌에서 1승1무2패에 머물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15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0대1로 패한 것이 직격탄이었다.
반면 토트넘에 한 발 앞섰던 애스턴빌라는 올 시즌 EPL에서도 3승1패로 순항 중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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