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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다비드 데 헤아가 드디어 자신의 행선지를 결정한 것일까.

데 헤아는 2010년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다. 데 헤아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점점 잠재력이 드러냈을 때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직접 스페인까지 날아가 선수를 설득했을 정도로 대단한 유망주였다.

에드윈 반 데 사르 이후 제대로 된 골키퍼가 없어 걱정하던 맨유는 데 헤아가 영입된 후로 다시 무게감이 달라졌다. 데 헤아는 첫 시즌에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적응하는데 어려워했을 뿐, 빠르게 EPL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데 헤아는 굳이 분류하자면 골키퍼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한 골키퍼다. 마누엘 노이어가 현대적인 골키퍼의 흐름을 바꿨다면, 골키퍼가 해야 할 최우선 과제인 골문 방어에 있어서는 데 헤아만한 선수가 없었다.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기반으로 펼치는 선방쇼는 데 헤아의 최고 장점이다. 다만 현대축구에서 요구되는 골키퍼의 수비범위나 패스 능력에 있어서는 아쉬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만 선방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였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 베스트에 뽑히면서 세계 최고의 골키퍼가 된 데 헤아였다. 이뿐만 아니라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올해의 팀 4회, 맨유 올해의 선수 4회 등 엄청난 이력을 소유했다. 데 헤아가 없었으면 맨유의 암흑기는 더욱 칠흑같았을 것이다.

반 데 사르와 함께 맨유 21세기 구단 최고 레전드 골키퍼지만 데 헤아는 2022~2023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결별했다. 맨유는 점점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는 데 헤아가 주급을 크게 삭감하고 재계약하길 원했다. 하지만 데 헤아는 이를 원하지 않았다.

데 헤아는 자유계약(FA) 선수로 풀린 뒤에 시장에 나와서 평가를 받았다. 몇몇 구단에서 관심을 가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을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 몇몇 EPL 구단에서도 데 헤아와 접촉했지만 결국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다.

데 헤아가 1990년생으로 나이가 적지는 않지만 골키퍼는 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포지션이다. 데 헤아라면 충분히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을 갖출 골키퍼다. 하지만 데 헤아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지 않고, 1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종종 개인 SNS를 통해 훈련 영상만 올렸던 데 헤아다.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이번 여름에도 데 헤아의 이적설은 다소 잠잠했다. 그런데 데 헤아는 20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모래시계 이모니콘을 올렸다. 무언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팬들은 데 헤아의 새로운 행선지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말 새로운 팀으로의 이적이라면 1년 동안 경기를 소화하지 않은 데 헤아의 경기 감각이 어얼마나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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