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0 15:01:21]
우리카드와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간신히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우리카드와 원정 개막전에서 3대2(25-18, 25-18, 20-25, 21-25, 15-13)로 신승했다.
이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컵대회 우승의 열기를 또 한 번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통영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도 우리카드를 상대로 낙승, 기분 좋게 시즌 첫 단추를 끼웠다.
통영 컵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우리카드는 이날 현대캐피탈과 안방 개막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개막 직전까지도 여러 팀과 연습경기를 치러보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1~2세트를 상대에 내리 내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3~4세트를 다시 연달아 잡아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에 승리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리고 말았다.
우리카드는 세터 한태준, 아포짓 미시엘 아히(등록명 아히),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 미들블로커 박진우-이상현, 리베로 오재성 선발 카드를 꺼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세터 황승빈, 아포짓 덩 신펑(등록명 신펑),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허수봉, 미들블로커 최민호-김진영-리베로 오은렬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1세트 우리카드 18-25 현대캐피탈
[1세트 주요 기록]
-우리카드 아히 1점, 팀 리시브 효율 10.00%
-현대캐피탈 허수봉·레오 각 6점, 팀 공격 성공률 62.5%
1세트 김지한 서브 범실로 선취점을 올린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레오를 앞세워 6-3까지 치고나갔다. 6-4에서는 신펑의 백어택까지 작렬하며 현대캐피탈은 세트 초반 빠른 페이스로 점수를 쌓았다. 김진영 속공과 최민호 블로킹을 묶어 9-5 4점 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의 흐름은 12-8까지도 끊길 줄 몰랐다.
우리카드는 알리와 박진우가 꾸준히 점수를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 번 가라앉은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에이스 김지한이 백어택으로 9-12, 퀵오픈으로 11-15를 만들었지만 그때뿐이었다. 아히가 침묵하면서 전체적인 화력에서 현대캐피탈에 크게 밀렸다. 현대캐피탈은 레오 오픈과 신펑 서브에이스가 연달아 나오며 21-16을 찍었고, 설상가상 우리카드는 상대 세트포인트에서 김완종 서브까지 아웃되며 1세트를 힘없이 뺏겼다.
2세트 우리카드 18-25 현대캐피탈
[2세트 주요 기록]
-우리카드 송명근 IN 김지한 OUT / 알리 5점, 아히 4점, 송명근 3점
-현대캐피탈 허수봉·최민호 각 6점 / 팀 공격 성공률 73.68%
2세트 우리카드는 보다 나은 경기력으로 임했다. 김지한 대신 투입된 송명근이 제 몫을 했고, 1세트 부진했던 아히도 날카로운 손끝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가 중앙에서 맹활약한 끝에 양팀은 5-5까지 치고받았다. 그러나 팽팽했던 균형은 갈수록 허수봉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깨졌다. 허수봉은 백어택으로 12-9, 오픈으로 13-10, 다시 퀵오픈으로 17-12를 만들며 점수를 쓸어담았다.
우리카드도 순순히 물러나진 않았다. 외국인 선수 듀오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알리가 백어택으로 13-17, 아히가 오픈으로 14-18을 찍었다. 그러나 19-14에서 나온 최민호의 서브에이스를 시작으로 현대캐피탈이 다시 득점포에 시동을 걸면서 양팀의 줄다리기는 끝났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은 세트 후반 전광인까지 투입, 득점 사냥에 더욱 열을 올렸다. 24-18에서 이준협의 낮고 빠른 토스를 건네받은 전광인은 퀵오픈으로 찬스를 잘 마무리하며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3세트 우리카드 25-20 현대캐피탈
[3세트 주요 기록]
-우리카드 아히 21-20에서 3연속 서브 득점, 아히 9점
-현대캐피탈 레오 7점, 팀 범실 8개
3세트 초반 팽팽했다. 우리카드는 세터 한태준의 고른 공격 분배를 내세워 현대캐피탈 수비를 잘 흔들었고, 현대캐피탈은 몸이 풀린 레오가 엄청난 득점 행진을 보여줬다. 그 끝에 9-9까지도 승부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숨막히는 접전 속에서 먼저 웃은 쪽은 우리카드. 김지한과 아히가 활약하면서 현대캐피탈을 9점에 묶어두고 순식간에 5득점을 몰아쳤다(14-9).
승리를 원하는 건 현대캐피탈도 매한가지. 현대캐피탈은 이어 나온 우리카드의 잦은 범실을 발판 삼아 맹추격을 시작했다. 한 점씩 따라붙더니 허수봉 오픈에 황승빈 서브에이스를 더해 끝내 17-17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우리카드도 맞불을 놓으면서 양팀은 20-20까지 난투극을 난타전을 펼쳤다. 이때 해결사로 나선 건 아히. 21-20에서 서브권을 잡아 무려 3연속 서브에이스를 작렬했다. 그 끝에 우리카드가 간신히 세트 점수 1점을 만회했다.
4세트 우리카드 25-21 현대캐피탈
[4세트 주요 기록]
-우리카드 아히 12점, 아히 공격 성공률 70.59% / 팀 서브 4개
-현대캐피탈 허수봉 5점, 레오 5점, 신펑 4점
4세트에도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아히와 허수봉이 에이스 대결을 펼치면서 양팀의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전개됐다. 그러던 중 김완종 속공으로 우리카드가 먼저 달아나는 듯했는데, 곧바로 현대캐피탈이 허수봉 오픈으로 7-7을 맞추면서 접전 양상이 계속됐다. 13-13까지도 승부는 오리무중이었다.
이때 지루했던 경기 흐름을 깨는 김지한의 시원한 서브에이스가 터졌다. 여기에 알리 퀵오픈을 더해 우리카드는 15-13까지 치고나갔다. 17-15부터는 한태준의 연속 서브 득점까지 나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그냥 지켜보진 않았다. 레오 오픈과 정태준 블로킹을 합쳐 17-19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막판까지도 아히의 맹활약이 계속 이어지면서 결국 4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5세트 우리카드 13-15 현대캐피탈
[5세트 주요 기록]
-우리카드 아히 4점, 김지한 4점
-현대캐피탈 레오 5점, 신펑 5점
5세트도 치열했다. 한태준 서브에이스로 우리카드가 포문을 열었지만 신펑이 오픈 공격으로 바로 한 점 만회했다. 이에 우리카드는 아히와 김지한의 오픈을 묶어 3-2로 다시 도망갔는데, 여기에 레오가 또 맞불을 놓으면서 양팀은 4-4까지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했다. 하지만 점점 레오와 신펑의 손끝에 불이 붙더니 현대캐피탈이 끝내 주도권을 쟁취했고, 7-10에서 김지한의 디그 범실로 승부에 쐐기가 박혔다. 리드를 잘 지킨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를 상대로 진땀승을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에이스 레오와 허수봉이 블랑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각 26득점, 21득점을 선사하며 상대 코트를 두들겼다. 중앙에서 9득점을 책임진 최민호의 활약도 좋았다. 이에 힘입은 현대캐피탈은 이날 팀 공격 성공률 54.38%를 기록, 날카로운 창끝을 자랑했다. 팀 서브와 블로킹에서도 각 10-8, 7-4로 우리카드를 따돌렸다.
우리카드는 아히 활약이 대단했다. 혼자 30점을 쏟아냈다. 특히 3세트 후반 나온 아히의 '서브쇼'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하지만 김지한과 알리가 아히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서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에 아쉽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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