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18 11:40:00]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대0. 10대4, 10대5로 무려 1,2차전서 29점을 뽑은 것이 믿기지 않는 3차전 스코어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둘 다 타격의 팀. LG는 팀타율 2할8푼3리로 전체 3위에 올랐고, 808득점으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팀타율은 2할6푼9리로 9위에 그쳤지만 185개의 홈런으로 가장 많은 홈런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홈런 덕에 팀 득점은 770점으로 6위.
타격의 팀끼리 붙었는데 1대0의 투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그렇게 끝났다.
큰 잠실구장이라 대구에선 넘어갔을 타구가 잡히기도 했지만 그만큼 투수들의 집중력이 좋았고 수비가 뒷받침이 됐다는 뜻.
유일한 LG의 1득점도 홍창기의 희생플라이였다.
그사이 득점권 안타가 딱 하나 있었다. 홍창기의 희생플라이 전에 나온 문성주의 안타였다.
0-0이던 5회말 7번 박동원이 볼넷을 고르고 8번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9번 문성주가 타석에 섰다. 문성주는 햄스트링 통증으로 2차전엔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2차전엔 9번 자리에 김범석이 나섰다가 1-1 동점이던 2회초 1사 2,3루의 찬스에서 허무하게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날려 문성주의 부재가 뼈아프게 느껴졌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문성주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까 했는데 역시 찬스에 강한 문성주였다. 이번 대결의 상대인 삼성의 좌완 이승현과는 정규시즌에서 2타수 무안타에 모두 삼진을 당한 약했던 터라 이번 대결이 더욱 궁금해졌던 상황.
이승현의 초구 바깥쪽 스트라이크로 온 135㎞ 슬라이더를 쳤고 투수 옆을 빠져나간 타구는 유격수가 쫓았지만 중견수쪽으로 굴러가는 안타가 됐다.
2루주자 박동원의 발이 빠르지 않았고 중견수 김지찬이 전진 수비를 한터라 꽤 앞에서 문성주의 공을 잡아내 박동원이 홈으로 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찬스에서 강한 문성주의 모습은 여실히 보여줬다.
이후 홍창기의 큰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박동원이 홈을 밟아 이날의 유일한 득점이 완성됐다.
문성주는 7회말 1사후 김태훈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 이날 LG와 삼성 타자를 통틀어 혼자 2안타를 기록했다.
문성주는 올시즌 부상으로 인해 96경기에만 출전해 타율 3할1푼5리(305타수 96안타) 48타점 47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4할1푼1리여서 부상전까지 홍창기와 함께 공포의 테이블세터를 구성했었다. 게다가 득점권 타율까지 3할7푼8리로 높아 밥상을 차리면서 차려놓은 밥상을 잘 떠먹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돌아온 문성주의 타순을 놓고 고민을 했었다. 문성주가 없는 사이 신민재가 2번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신민재가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2번에서 출루와 함께 도루로 득점에 기여를 하고 있었기에 문성주는 부상에서 돌아온 뒤 5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염 감독은 2번과 5번, 9번을 놓고 고민하다 9번에 배치했다. 타격이 좋은 홍창기 신민재 오스틴 문보경 앞에 주자를 놓자는 전략이었다. 발빠른 박해민과 출루율이 높은 문성주가 8,9번에서 출루하면 상위타선이 쓸어담아 득점력을 높이는 전략이었다. 준PO에선 문보경이 부진했지만 어느 정도 통했다. PO에선 오스틴이 부진하며 잘 통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
그래도 3차전서 돌아온 문성주의 안타로 인해 승리의 득점을 만들 수 있었다. 공포의 9번 타자의 위력을 실감한 3차전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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