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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시즌도 다크호스는 '김포FC'다.

'하나은행 K리그2 2024' 승격 전쟁이 뜨겁다. 역대급이라는 말로 부족할 정도다. '빅2' 체제를 구축하던 FC안양과 전남 드래곤즈가 주춤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다이렉트 승격권이 주어지는 우승 경쟁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5위까지 갈 수 있는 플레이오프 티켓 전투는 말할 것도 없다. 1위와 4위의 승점차가 5점이고, 5위와 8위의 승점차가 불과 3점이다. 팀당 4~5경기를 남겨놓은 지금, 연승 한번이면 순위표는 또 다시 요동친다.

키는 김포가 쥐고 있다. 찬바람이 불어오며 다시 기세를 탄 김포는 연승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 싸움에 변수로 떠올랐다. 김포는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던 4위 서울 이랜드(승점 49)와 2위 충남아산(승점 51)을 차례로 격파했다. 기세를 타며 호기롭게 안양 추격에 나선 이랜드와 충남아산은 매콤한 김포의 고춧가루에 제대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발목이 잡혔다. 김포는 이번 연승을 통해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며 다시 한번 플레이오프 도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타며 3~4위권을 유지했던 김포는 7월 치른 6경기에서 2무4패에 그치며 내리막을 탔다. 8월을 무패로 보내며 다시 흐름을 타나했더니 9월 안양, 부천FC에 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외국인 공격수들이 살아나며 다시 동력을 얻었고, 다시 연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탔다. 만만치 않은 팀들을 연파하며,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루이스의 부활이 크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마무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김포는 지난 시즌 득점왕 루이스가 살아나며, 수월하게 승점을 쌓고 있다. 루이스는 최근 6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고 있다. 루이스는 14골로 단숨에 득점 1위로 떠올랐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좋다. 이전까지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한 플라나도 여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계륵이었던 브루노도 1인분 이상을 해주고 있다. 수비수 채프먼도 김포식 전술에 녹아드는 모습이다.

얇은 스쿼드 탓에 더운 날씨 속 힘겨워했던 선수들은 날씨가 선선해지며 힘을 얻었고, 김포 특유의 많이 뛰는 축구가 다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포기 않고 선수들을 독려하던 고정운 감독도 고무된 모습이다.

김포는 지난 시즌 아무도 예상 못한 드라마를 썼다. 3위에 오르며 창단 2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최저 예산팀의 반란이었다. 김포는 지난 겨울 주축 선수들을 대거 보내며 사실상 재창단 수준의 변화를 겪으며, 어려운 시즌이 예고됐다. 하지만 성장한 김포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또 다시 순위 구도를 흔들고 있다. 사실 지금 성적만으로도 충분히 찬사를 받을만 하다. 하지만 고 감독은 언제나 그랬듯 여기서 만족할 생각이 없다. 각성한 김포의 존재로 K리그2는 더욱 오리무중이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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