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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일본 전지훈련이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다.


25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대한항공의 일본 전지훈련 1일차 일정이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의 이번 전지훈련은 전반부 일정이 오사카, 후반부 일정은 도쿄에서 진행된다. 오전 10시 30분 경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은 점심식사를 마친 뒤 바로 전반부 일정의 훈련 파트너인 오사카 블루테온의 체육관으로 이동했다.

대한항공 선수단이 탑승한 버스가 체육관에 거의 도착할 때쯤, 버스 창문 너머로 자전거를 타는 한 남자가 눈에 띄었다. 반팔 티셔츠에 슬리퍼 바람으로 즐겁게 페달을 밟은 남자는 다름 아닌 블루테온의 감독 로랑 틸리였다.

프랑스 남자 대표팀의 2017 월드리그(발리볼네이션스리그의 전신) 우승과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명장 틸리 감독은 2020년에 블루테온의 전신인 파나소닉 팬서스의 감독으로 부임해 지금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구미에서 열린 컵대회에 파나소닉을 이끌고 참가해 한국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대한항공 버스를 향해 반갑게 인사를 건넨 틸리 감독은 체육관에 도착해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만났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나고야 울프독스를 이끌었던 일본 V.리그 2020-21시즌에 자웅을 겨뤘던 두 감독은 훈련 시작 전까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간단히 몸을 풀었고, 틸리카이넨 감독의 짧은 훈련 브리핑이 진행된 뒤 볼 훈련이 바로 진행됐다. 블루테온의 체육관은 연습 과정에서 총 세 개의 코트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였고, 덕분에 대한항공 선수들은 넓은 공간에서 원활하게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스파이크 없이 오버핸드 패스로만 랠리를 주고받는 미니게임으로 몸을 달군 뒤, 본격적인 공격-수비 훈련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장면도 나왔다. 선수들이 포지션과 관계없이 날개 오픈 공격과 파이프를 연습했고, 덕분에 김민재의 파이프와 김규민의 레프트 퀵오픈 같은 실전에서 보기 드문 플레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사카에서의 첫날인 만큼, 전반적인 훈련의 템포나 강도는 어느 정도 조절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훈련의 강도와 관계없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몇몇 선수들은 연습복을 완전히 땀으로 적셨을 정도였다.


모두가 함께 하는 훈련이 얼추 마무리된 뒤에도, 몇몇 선수들은 자율적으로 서브 연습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구사하던 서브와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서브를 준비하는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하이브리드 서브를 강조하는 틸리카이넨 감독의 방향성에 선수들이 발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선수들의 훈련 분위기는 대체로 좋았다. 외국인 선수 아레프 모라디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역시 아직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음에도 밝은 표정과 성실한 태도로 훈련에 임했고, 젊은 선수부터 베테랑 선수까지 모두가 즐겁게 훈련을 소화했다. 이후 선수들은 숙소로 이동해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이렇게 대한항공의 오사카 1일차 일정은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26일에는 블루테온과 대한항공의 첫 번째 연습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_오사카/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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