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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불과 1년 사이에 포수 부자가 된 SSG 랜더스. 하지만 1라운드 지명 유망주에 대한 기대치는 감출 수가 없다.

SSG는 지난 6일 2025년도 입단 신인 10명 전원과 계약을 완료했다. 1라운드에 지명한 강릉고 포수 이율예는 계약금 2억2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1라운드 전체 8번 지명을 받은 이율예는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게 된 박준순(덕수고)에 이어 야수 중에서는 전체 두번째로 이름이 불린 대형 유망주다.

유독 굵직한 유망주들이 많아 많은 관심이 쏠렸던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후순위인 SSG의 지명 예상은 쉽지 않았다. 투수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포수 이율예를 가장 먼저 선택했다. 의외라는 시선도 존재했다.

SSG는 포수가 절실한 팀은 아니다. 불과 1년 사이에 포수진 보강이 두텁게 이뤄졌다. 기존의 주전 포수였던 김민식이 진통 끝에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고, 베테랑 포수 이지영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했는데 사실상 올 시즌 주전 포수는 이지영이었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로 입단한 신범수, 박대온 그리고 기대주 조형우까지 포수 자리는 빡빡했다.

지만 SSG는 당장 부족한 포지션 보완보다 선택 가능 선수 중 최고 유망주를 지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율예를 한 템포 빠르게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율예를 눈여겨 봐온 SSG 구단은 그가 가진 장점들에 높은 점수를 줬다. 강한 어깨와 엄청난 도루 저지 능력.

SSG 구단 관계자는 지명 당시 “도루 저지 능력은 아마추어에서는 상대팀이 제대로 시도조차 하지 못할 정도였다. 아직 고등학생인데도 이 능력 만큼은 프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가능성이 근래에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 포수 유망주가 없었다. 놓치기가 너무 아까웠다“고 설명했다.

향후 센터 라인을 이끌 수 있는 주전 포수로서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선택한 결과다.

아직 타격에 대한 물음표가 남아있지만 센스가 있는 선수인 만큼 프로 입단 이후 적응 과정을 거치면 기량이 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보통 한명의 주전 포수를 키우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SSG 구단은 입단 초반부터 원석 다듬기에 나설 예정이다. 빠르면 이번 마무리캠프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율예를 지켜봐온 관계자들은 “기대대로만 성장해준다면 제 2의 강민호가 될 수 있는 재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서의 싹이 보이는 대형 유망주라는 극찬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생존 경쟁이 시작된다. 쟁쟁한 선배들을 뚫고 초반부터 빠르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까. 기대가 큰 선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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