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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번의 손주영 카드 실패로 날아간 한국시리즈행.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진출 문턱 앞에서 멈춰섰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왕조' 건설을 노렸지만, 쓰라린 패배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대1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최종 탈락이 확정됐다. 대구에서 2연패를 당한 LG는 3차전 홈에서 1대0 승리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4차전 0대1 똑같은 스코어로 설욕을 당했다.

시리즈 내내 방망이 부진에 울어야 했던 LG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 혈투로 치르며 지칠대로 지쳤다. 시리즈 중간 2번의 비가 오며 휴식 시간까지 줬지만, 지친 LG 선수들의 방망이 스피드는 올라오지 않았다.

그리고 또 뼈아팠던 게 '믿을맨' 손주영의 2패다. 올시즌 어엿한 선발로 자리잡은 손주영은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위력적인 구위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으며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 때 구위가 너무 좋았는지, 그래서 염경엽 감독의 잔상에 그게 남았는지 염 감독은 플레이오프 손주영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LG는 원래 14일 2차전 선발로 엔스를 예고했었다. 손주영을 내고 싶었지만, KT 5차전에서 중간으로 나와 역투를 한 후 회복이 덜 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며 손주영 회복의 여지가 생겼고, 염 감독은 3일 쉰 손주영을 15일 2차전 선발로 내보냈지만 결과는 4⅓이닝 4실점(3자책점) 패배였다. 실책, 오심이 나오는 등 손주영이 못 던진 건 아니었지만, KT전 때 보던 그 구위는 분명 아니었다.

그리고 또 3일이었다. LG는 극적으로 3차전을 이겼다. 에르난데스가 60개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18일 4차전에 맞춰 또 비가 왔다. 어깨가 완전치 않은 에르난데스가 던질 수 없었다. 염 감독이 다시 꺼낸 카드는 손주영이었다. 3일을 쉬었기애, 중간으로 나오는 게 그렇게 무리수까지는 아니었다. 벼랑끝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런데 결말이 비극으로 끝났다. 어느정도 구위는 회복된 듯 보였다. 146~7km를 찍었다. 7회를 완벽하게 막았다. 하지만 8회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통한의 결승 솔로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강민호를 상대로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고, 3B1S 상황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직구를 통타당했다. 2B1S 상황서 3구째 직구가 패대기로 들어올 때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손주영은 이를 악물고 전병우와 이재현을 처리했다. 하지만 뭔가 큰 문제를 느꼈는지,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들었다. 더 공을 던질 수 없다는 신호였다. 자진 강판. 그렇게 손주영과 LG의 가을야구가 마무리 됐다. 염 감독은 경기 후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고 하더라.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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