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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조형호 기자] 올 시즌 첫 KBL 최고 가드 맞대결, 허훈이 판정승을 거뒀다.

수원 KT 에이스 허훈(29, 180cm)은 3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69-61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에만 9점을 터트린 허훈은 클러치타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허훈은 “경기력을 떠나 경기 자체를 이겨서 다행이다. 다음 경기는 준비를 더 잘해서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힘들긴 하다(웃음)”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쿼터 점퍼를 시작으로 6점을 몰아친 허훈이었지만 2쿼터 4분 19초만에 3번째 파울을 저지르며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3쿼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긴 했으나 5분간 무득점에 그쳤다. KT도 허훈의 침묵에 소노에 리드(49-51)를 빼앗겼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나타난다 했던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코트를 밟은 허훈은 3점슛 포함 9점을 폭발시키며 클러치 타임을 지배했다. 어시스트도 2개를 적립하는 등 공격을 진두지휘한 에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허훈의 기록은 15점 6어시스트. 비록 눈부신 활약까지는 아니었지만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에이스 이정현(14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을 압도하는 4쿼터 지배력으로 소노에 첫 패배를 선물했다. KBL 최고 가드 맞대결은 허훈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에 허훈은 “이정현과 맞대결이라고 크게 다를 건 없다. 동기부여는 딱히 없다. (이)정현이가 워낙 잘하고 있고 나도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지 않나. 팀 승리에 중점을 두고 플레이하려고 했다. 앞으로도 이정현과 붙는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다”라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우리 팀에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오늘(31일)도 희원이 형이 정말 잘해줬다. 그만큼 나는 공격에서 확률을 올리려 한다. 어쨌든 팀에서 내가 해결해야 하고 승부를 봐야 하지 않나. 밸런스도 잡히고 있고 슛감도 올라오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최소 5번은 더 만나게 될 KBL 최고 가드 허훈과 이정현. 허훈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은 허훈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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