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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SON 톱'을 다시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흥민을 센터포워드로 가장 많이 출전시켰던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에서 나온 말이라 놀랍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이 21일 공개한 브렌트포드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 전문에 의하면 포스테코글루는 'SON 톱'을 다시 쓰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토트넘은 이날 오후 11시 안방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브렌트포드를 불러들여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를 펼친다.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다. 지난 시즌 팀 사정에 따라 센터포워드로 많이 출전했다. 한계를 느낀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앙공격수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했다. 솔란케는 1라운드 레스터시티 원정 경기 이후 다쳤다.

포스테코글루는 “히샬리송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우리 계획은 최전방에서 위협을 줄 수 있는 두 명의 강력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는 것이었다. 둘이 모두 빠지면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조금 힘들어졌다. 쏘니도 거기서 뛰고 데얀 쿨루셉스키도 그 자리에 들어가면서 매끄럽지 않았다. 이제 그런 일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을 본래 포지션이 아닌 중앙공격수로 제일 많이 세운 장본인이다.

통계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23경기나 센터포워드로 뛰었다.

고육지책이었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에 매각했다. 백업 공격수로는 검증이 덜 된 히샬리송 뿐이었다. 토트넘은 케인의 대체자를 영입하지 않았다. 히샬리송이 여전히 부진하면서 잔부상까지 달고다니자 포스테코글루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SON 톱'이었다.

'SON 톱'은 장점도 컸지만 한계도 명확했다. 손흥민은 골결정력이 매우 좋고 최전방에서 활동량이 왕성하다. 특히 상대가 소유권을 가졌을 때 성실하게 수비에 가담해 상대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는 능력이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중에서 최상위권이다. 수비 조직력이 허술한 팀에 잘 통했다. 반면 손흥민은 제공권이 약하고 좁은 공간에서 탈압박 또는 창조적 드리블이 뛰어나지 않다. 손흥민이 센터로 들어가면 토트넘은 공격 작업이 너무 단순해졌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많은 영국 언론들이 손흥민을 원래 자리인 측면으로 돌려보내라고 비판했다.

토트넘이 솔란케를 영입하면서 토트넘의 공격진은 정상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솔란케가 시작부터 다치면서 손흥민이 또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2라운드 에버턴전에 2골을 폭발해 잠시 호평을 받았으나 3라운드 뉴캐슬전 4라운드 아스널전 침묵했다. 심지어 아스널전에서는 측면에서 조차 영향력이 없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손흥민의 약점을 간파했다.

디애슬레틱은 '수비 시 상대 윙어에게 수비수 2명이 붙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윙어들은 1대1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수비 하나가 뚫리면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하지만 이 경기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용감한 전술적 결정을 내렸다. 토트넘 윙어들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수비수를 한 명만 붙이이고 한 것이다'라고 짚었다.

디애슬레틱은 '왜 그랬을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아르테타 감독은 토트넘 선발 윙어(손흥민, 브레넌 존슨) 그 누구도 1대1 상황에서 특별히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진단했다.

정석이라면 수비 2명이 윙어를 막아야 하지만 손흥민은 1명으로 충분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 수비가 더욱 원활했다는 것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고전하고 있다. 손흥민이 아스널전이 끝나고 경기장을 떠날 때 팬들이 손흥민을 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손흥민은 에버턴전 4대0 대승을 이끄는 2골을 넣었지만 손흥민이 골을 넣은 경기는 최근 13경기 중 3경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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