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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카일 쿠즈마(29, 206cm)가 필리핀 귀화에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 현지 매체 ‘바스켓 뉴스’는 11일(한국시간) “쿠즈마가 필리핀 남자농구 대표팀에서 뛰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쿠즈마는 2017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27순위로 LA 레이커스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시즌 정규리그 77경기에서 평균 16.1점 6.3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활약하며 NBA 올-루키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워싱턴 위저즈로 트레이드됐고, 현재까지 워싱턴에 몸담고 있다. 통산 기록은 정규리그 346경기 평균 17.3점 6.4리바운드 2.7어시스트.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아직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9 FIBA 농구 월드컵에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 일원으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발 부상을 입어 제외됐다. 이후 한 번도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했다. 최근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이에 쿠즈마는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다면 필리핀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현재 필리핀은 NBA 스타 조던 클락슨(유타)을 보유하고 있다. 쿠즈마는 “미국 국가대표가 되지 못한다면 클락슨과 함께 뛰고 싶다. 정말 멋진 일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쿠즈마가 필리핀 남자농구 대표팀 일원이 되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필리핀과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국적 취득이 필요하다. 또한 FIBA 규정상 귀화선수는 한 명만 뛸 수 있다. 클락슨은 어머니가 필리핀 사람임에도 현재 귀화선수로 분류되어 있다. 만약, 쿠즈마가 필리핀 국적을 보유하게 되도 클락슨과 함께 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쿠즈마의 목표는 미국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국제무대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22.2점 6.6리바운드 4.2어시스트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한 바 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에 합류하는 날이 올 수 있다.

쿠즈마는 “NBA 선수들이 다른 나라를 대표해 뛰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하지만 내 최우선 목표는 4년 뒤 LA 올림픽에서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 일원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사진_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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