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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후 소속팀 없이 백수 생활을 했던 다비드 데 헤아의 행선지가 드디어 정해졌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인 잔루카 디 마르지오는 8일(한국시각) '피오렌티나와 골키퍼 데 헤아 간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양측 간에 구체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며 데 헤아는 다음 시즌까지 연장할 수 있는 조항된 1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데 헤아는 한때 마누엘 노이어와 비견됐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한 골키퍼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라리가 정상급 골키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데 헤아는 어린 나이에 맨유로 이적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직접 설득했을 정도로 영입에 진심이었다.

데 헤아는 맨유 이적 후 첫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실수가 종종 나왔지만 2번째 시즌부터는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동물적인 반사신경에서 나오는 환상적인 선방이 데 헤아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었다. 현대적인 골키퍼에게 요구되는 발밑 능력과 넓은 수비 범위는 데 헤아가 가진 아쉬움이었지만 선방력 하나만큼은 전 세계에서 손에 꼽혔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 베스트에 뽑히면서 세계 최고의 골키퍼가 된 데 헤아였다. 이뿐만 아니라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올해의 팀 4회, 맨유 올해의 선수 4회 등 엄청난 이력을 소유했다. 데 헤아가 없었으면 맨유는 암흑기를 더 끔찍하게 보냈을 가능성이 높다.

에드윈 반 데 사르와 함께 맨유 21세기 구단 최고 레전드 골키퍼가 됐지만 맨유는 데 헤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데 헤아는 EPL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데 헤아가 2020~2021시즌이 지나면서 점점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맨유는 데 헤아를 놓아주기로 결정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 축구에 데 헤아는 어울리는 골키퍼도 아니었다.

맨유와 결별한 후 데 헤아는 자유계약(FA) 선수로 여러 구단과 연결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을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 몇몇 EPL 구단에서도 데 헤아와 접촉했지만 결국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다. 데 헤아는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않은 채 1년을 통으로 쉬었다.

데 헤아가 이대로 은퇴할 수도 있다는 루머까지 나왔지만 새로운 팀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디 마르지오는 '이제 데 헤아는 경기장으로 돌아올 준비가 되었으며 피오렌티나는 그를 이탈리아 세리에A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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