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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부터 소노의 제공권 싸움이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랐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2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100-82로 승리했다.


소노가 개막전부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현대모비스를 대파하고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 개막전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역시 이정현이었다. 개인 최다인 43점을 몰아치며 코트를 지배했다. 혼자만 공격해서 승리를 이끈 게 아니라 앨런 윌리엄스와의 2대2 게임까지 선보이며 7개의 어시스트를 쌓아 더욱 값졌다. 그야말로 엄청난 활약이었다.


이정현의 활약이 더욱 빛나도록 만든 기록은 소노의 리바운드였다. 소노는 이날 공격 리바운드 11개를 포함해 총 3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현대모비스(27개)에 10개 가까이 앞섰다.


지난 시즌만 해도 제공권 싸움에 너무나 취약했던 소노다. 일단 국내 선수들의 신장이 전체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미스매치에 가까운 매치업도 상당히 많았다.


고양 연고 팀은 3년 연속 10개 구단 중 리바운드 꼴찌를 기록했다. 제공권 싸움 열세는 지난 시즌 소노가 어려운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였다.


비시즌 이러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FA 시장에서 정희재, 최승욱, 임동섭, 임동섭 등 윙 자원을 대거 영입했고 외국 선수 또한 둘 다 인사이드에 강점이 있는 유형으로 데려왔다. 특히 앨런 윌리엄스는 호주 리그에서도 더블-더블 머신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그럼에도 김승기 감독의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전력 보강에도 소노의 높이가 여전히 다른 팀에 비해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높이 약점을 언급했던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서도 “(보강이 이뤄졌지만) 그래도 아직 높이가 낮다. 제공권 싸움이 걱정이 되긴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 놓고 봤을 땐 선수들이 코트에서 감독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초반부터 소노 선수들이 리바운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단순히 열심히 공중볼에 뛰어드는 것만이 아니라 위치 선정까지 영리했다.


앨런 윌리엄스는 KBL 데뷔전에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장점으로 꼽혔던 리바운드 경쟁력은 코트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국내 빅맨 김민욱과 정희재도 숀 롱, 게이지 프림을 상대로 좋은 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골밑을 지켰다. 외국 선수 두 명 다 파울 트러블에 걸린 상황에서 정희재와 김민욱이 버텨주지 못했다면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여기에 포워드 라인 최승욱과 임동섭, 김영훈, 김진유 또한 수비에서 제 몫을 해냈다. 최승욱의 경우 많은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7개의 리바운드와 2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다. 빠른 속공 가담도 돋보였다.


이날과 같은 인사이드 경쟁력이라면 고양의 농구 팬들은 3년 연속 리바운드 꼴찌와는 다른 모습을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이는 속공 득점 증가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날 소노는 속공에서도 20-7로 상대를 압도했다. 뜻하지 않은 수비 포제션 추가를 없애면서 체력 소모도 줄일 수 있다.


김승기 감독은 “정희재와 김민욱이 전혀 문제가 없었다. 김민욱은 변칙 수비에서 문제 없이 잘해줬고 득점까지 해줬다. 정희재도 마찬가지다. 최승욱은 수비로 상대 슈터를 잡아주는 포지션이고 오늘 (김)진유도 제 몫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김승기 감독은 KGC 시절부터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정확한 롤을 부여해 좋은 성적을 냈던 사령탑이다. 많은 변화 속에 새로운 '승기볼'이 시작된 가운데 이날 소노 선수들은 감독이 부여한 임무 완수에 성공했다. 리바운드 꼴찌였던 소노에 찾아온 변화가 다음 경기에도 이어지게 될까?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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