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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조영두 기자] 이원석(24, 207cm)이 팀 패배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울 삼성 이원석은 이번 오프시즌 김효범 감독이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선수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강조했고, 슈팅 보완에도 힘썼다. 그 결과 지난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서 18점을 올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개막 직전 열린 KBL 컵대회에서도 이원석은 한층 발전된 플레이를 선보였다. 조별 예선 상무전에서 18점 8리바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는 15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삼성은 1승 1패로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원석의 플레이는 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삼성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개막전은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우승후보 원주 DB와의 맞대결이었다. 이대성, 최성모 등 가드진이 줄부상을 당했기에 완패가 예상됐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83-88로 석패했다. 비록 졌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첫 경기였다.

그 중심에는 이원석이 있었다. 이원석은 27분 42초를 뛰며 19점 7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다. 3점슛 1개를 시도해 성공시키는 등 야투 10개 중 8개가 림을 갈랐다. 필드골 성공률 80%로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났다.

한일전, 컵대회에서 보여준 적극성은 여전했다. 강상재-김종규-치나누 오누아쿠가 버티고 있는 DB산성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207cm의 신장을 가진 이원석의 높이는 DB 입장에서도 분명 부담이었다. 또한 정확한 중거리슛을 연이어 적중, 슈팅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하이라이트는 2개의 덩크슛이었다. 2쿼터 중반 이정현의 패스를 받은 이원석은 하프라인부터 드리블을 치고 넘어와 속공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로버트 카터가 저지하기 위해 따라왔지만 이원석의 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원석의 기동력과 높이가 빛난 장면이었다.

3쿼터 초반에는 탑에서 공을 잡은 뒤 과감하게 골밑을 파고들어 원핸드 덩크슛을 꽂았다. 오누아쿠가 블록슛을 위해 달려들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과거의 이원석이었다면 오누아쿠를 의식해 피해서 슛을 시도했겠지만 현재 이원석은 분명 달라졌다.

경기 후 삼성 김효범 감독은 이원석에 대해 “오프시즌 코칭 스태프와 (이)원석이에 대해 가장 많이 대화를 나눴다. 요즘 추세가 포지션 없는 농구인데 원석이 사이즈는 4번(파워포워드)이지만 외곽 플레이를 입혀보면 어떨까 싶었다. 본인이 즐거워하면서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원석. 아직 대부분 삼성의 미래로 평가하고 있지만 이날 플레이를 본다면 현재로 불려도 충분했다. 올 시즌 이원석은 미래를 현재로 바꿀 수 있을지, 그의 플레이를 주목해야 되는 이유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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