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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1라운드 1순위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이 2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첫 경기이자, 김천에서 치러지는 시즌 첫 경기다.

이날 경기의 출전 여부에 유독 눈길이 쏠리는 선수가 한 명 있었다. 바로 한국도로공사의 신인 세터 김다은이다. 김다은은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선택을 받은 대형 유망주다. 힘 있는 패스와 묵직한 서브가 장기이고, 좋은 피지컬에서 나오는 사이드 블로킹도 위력적이다.

이처럼 가진 장점도 많고,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반등하기 위한 동력을 찾고 있는 만큼 김다은의 빠른 선발 기용을 예측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왔다. 그러나 김종민 감독은 차분하게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다은이는 선발로 들어가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다. 아직 다은이에 대한 파악이 더 필요하기도 하다.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이번 경기에서 김다은의 선발 기용은 없을 것임을 언급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발이 아닌 교체로의 경기 출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선발로는 아니겠지만, 경기에는 언제든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김다은의 데뷔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다은과 함께 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를 이끌었고 같은 드래프트를 통해 GS칼텍스에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이주아는 20일 정관장과의 원정경기에서 빠른 데뷔전을 치렀다. 과연 김다은의 데뷔전도 홈 개막전이라는 빠른 시점에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렇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김다은이 있는 곳의 맞은편에는 김다은 못지않은, 어쩌면 더 큰 기대를 받았던 또 한 명의 1라운드 1순위 선수가 있다. 바로 페퍼저축은행의 미들블로커 염어르헝이다.

목포여상 출신의 미들블로커 염어르헝은 2022-2023 KOVO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선택을 받았다. 195cm라는 압도적인 신장으로 페퍼저축은행의 중앙을 단단하게 지켜줄 것으로 촉망받았다. 그러나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무릎이 문제였다. 지난 2023-24시즌에도 매 경기 한 세트씩을 소화하며 감각을 살리던 염어르헝은 결국 우측 무릎 발월상연골 제거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일찌감치 마쳤다. 


염어르헝의 몸 상태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마지막 스텝을 밟을 수는 없다. 장소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몸 상태는 퍼센티지로 따지면 꽤 많이 올라온 상태이긴 하다. 다만 본인이 생각하지 않은 역방향으로의 움직임을 취해야 할 때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다. 이 부분에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는 기다려줄 생각”이라며 염어르헝의 실전 복귀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음을 언급했다.

염어르헝은 지난 6월 <더스파이크>와 만나 “코트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너무 많다. 팬 여러분들을 위해서도 그래야 하고, 지금까지 날 도와주고 기다려준 팀에게도 꼭 보탬이 돼야 한다. 조금씩 성장해서 꼭 팀에 필요한 선수가 돼야 한다. 제가 코트에 나설 수 있길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의 마음이 정말 많이 느껴진다. 꼭 팬 분들이 보고 싶어 하시는 모습을 코트 위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복귀를 향한 간절함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제는 그 간절함으로 불안함을 극복해야 하는 마지막 숙제를 남겨둔 염어르헝이다.


목포여상 출신으로 1순위의 영예를 안은 두 선수의 근황은 사뭇 다르다. 그러나 두 선수의 커리어는 이제야 시작점에 있다. 최후의 순간에 누가 웃게 될지는 약간의 행운, 그리고 두 선수의 노력과 의지에 달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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