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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견이 없었다.

현지 언론이 '돌아온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향해 엄지를 치켜올렸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 4대1 대승을 거뒀다. 지난 브라이턴전에서 2-0으로 앞서다 2대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토트넘은 '런던더비'에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손흥민이 마침내 복귀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 FK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우측 허벅지쪽에 이상을 느끼며, 후반 23분 교체아웃됐다. 경기 후 손흥민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모두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어진 맨유, 페렌츠바로시, 브라이턴전에 모두 빠졌다. 10월 A매치 기간 대표팀 합류도 하지 못했다. 당초 홍명보호에 이름을 올렸지만, 홍명보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명단에서 이름을 지웠다.

맨유전 전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을 제외하고 모두 괜찮다. 손흥민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가 훈련에서 어떻게 되는지 보고 거기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지만, 예상보다 부상이 길어졌다. 손흥민이 이처럼 장기간 팀을 떠난 것은 안와골절 부상으로 빠졌던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었다. 대표팀까지 제외되며,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다행히 A매치를 건너 뛰며, 빠르게 회복했다. 손흥민이 13일 직접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SNS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 사진을 개재하며 'Back soon'(곧 돌아간다)'이라는 글을 남겼다. 토트넘 팬들도 해당 게시물에 “기다릴 수 없다“고 환호했다. 브상 전문가인 라즈팔 브라 박사도 “손흥민은 심각한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A매치 기간 이후 복귀할 것 같다. 다만 중요한 점은 그의 훈련에서의 모습이다. 체력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며,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은 그의 훈련에 달렸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7일 구단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웨스트햄전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손흥민과 히샬리송은 좋았다. 동료들과 함께 훈련했다. 우리에게 정말 긍정적인 소식이다. 손흥민은 이번 A매치 휴식기를 정말 잘 보냈기에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히샬리송도 좋았기 때문에 주말 경기에 두 선수가 모두 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토트넘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먼저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가벼운 몸상태처럼 보였다. 훈련장에 나선 손흥민은 동료들과 웃으면서 훈련을 소화했다. 18일에는 A매치 기간 후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구단으로 돌아온 선수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사복차림으로 미소를 띈 손흥민의 사진도 올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웨스트햄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복귀 사실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좋은 상태“라며 “지난 2주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국가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지만 2주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탄탄한 훈련을 소화했다. 이제 다시 경기장에 나설 준비가 됐다. 출전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예상대로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도미닉 솔랑케가 최전방에 섰고,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이 좌우에 자리했다. 중앙에서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클루셉스키, 이브 비수마가 역삼각형을 이뤘다. 포백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벤을 축으로, 좌우에 데스티니 우도기와 페드로 포로가 출전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손흥민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복귀전을 치렀다. 7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1골-1기점-1자책골 유도에 성공했다. 사실상 3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이날 43번의 터치를 했다. 26번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84%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2번의 기회를 만들었고, 4번의 슈팅 중 2번이 골대로 향했다. 드리블도 1차례 성공시켰다. 웨스트햄과의 20경기에서 9골-7도움을 올리며 천적 다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초반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15분 손흥민이 멋진 슈팅을 날렸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완 비사카를 제치고 시그니처 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살짝 빗나갔다. 손흥민이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했다.

전반 쿠두스와 쿨루셉스키가 한골씩을 주고 받으며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전반 동안 30번의 터치로 19번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1번의 기회를 창출했다. 슈팅은 1번. 드리블은 2번 시도해 1번을 성공시켰고, 지상 경합도 1차례 성공했다.

후반 들어 손흥민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후반 6분 토트넘이 승부를 뒤집었다. 손흥민이 기점 역할을 했다. 손흥민이 파고 들던 우도기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렀다. 우도기가 잡아 등을 지며 뒤로 내줬다. 비수마가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9분 토트넘이 세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돌아온 캡틴 손흥민이 지책골을 유도했다. 손흥민이 센터서클에서 볼을 가로채 오른쪽으로 파고 들던 쿨루셉스키에게 멋진 패스를 보냈다. 쿨루셉스키가 오른쪽으로 돌아들어가던 손흥민에게 찔렀다. 손흥민이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를 맞고 토디보를 맞고 들어갔다. 자책골이었다.

아쉽게 복귀골을 놓친 손흥민이 기어코 웨스트햄 골문을 열었다. 14분 사르의 패스가 왼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수비 한명을 앞에 두고 멋진 크로스오버 후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3호골. 손흥민은 이번 골로 라힘 스털링, 드와이트 요크의 123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손흥민은 이들과 함께 EPL 역대 득점 공동 19위에 올랐다. 16위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127골)도 가시권에 있다. 15위는 아직 현역인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다. 바디는 138골을 기록 중이다.

15분 손흥민이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솔랑케의 스루패스가 웨스트햄 수비 맞고 나오자, 뛰어들던 손흥민이 아크 정면에서 완벽한 찬스를 잡았다.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25분 맹활약을 펼치던 손흥민이 기립박수 속 교체돼 나왔다. 티모 베르너가 대신 들어갔다. 최고의 복귀전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대승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MOM은 손흥민의 차지였다. 손흥민은 무려 51.9%의 득표율로 21.2%의 쿨루셉스키를 따돌렸다.

최고 평점 역시 손흥민의 몫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34점의 평점을 줬다. 8.17점의 쿨루셉스키, 8.08점의 우도기가 뒤를 이었다. 풋몹 역시 8.4점으로 손흥민에게 쿨루셉스키와 함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소파스코어도 8.0점으로 손흥민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까다로운 풋볼런던 역시 손흥민에 엄지를 치켜올렸다. 최고인 평점 9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토트넘 베스트11에 복귀한 그는 전반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슈팅을 날렸다. 쿨루셉스키와 멋진 플레이로 세번째 득점이 된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그는 기어코 스코어시티에 이름을 올렸거, 잠시 후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한 슈팅을 날렸다'고 평가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복귀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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