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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2번째 한국시리즈 제패 및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필승을 다짐했다.

이 감독은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윈덤 바이 충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를 너무 멋있게 잘 치렀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왔다. 전통의 라이벌이 3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서로 최선을 다해 명승부를 펼칠 수 있는 한국시리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은 되지만 패기있게 임해 12번째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KIA는 정규시즌에서 87승2무55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팀 타율 3할1리, 팀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하며 모두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규정 타석을 소화한 7명 중 4명이 3할 타율을 기록했고, 3명도 2할 후반 타율을 올릴 정도로 막강한 타선이 가장 눈에 띈다. 마운드에선 리그 평균자책점 1위(2.53) 제임스 네일과 리그 통산 최다 탈삼진 1위 양현종이 원투 펀치를 이루는 가운데, 구원왕 정해영이 뒷문을 책임진다. 시즌 전부터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지목된 가운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넘어 V12를 정조준하고 있다.

KIA는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12승4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단기전인 한국시리즈 승패를 속단하긴 어렵다. 특히 팀 최다 홈런 1위인 삼성의 방망이는 KIA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

2023년까지 총 41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0.7%, 2차전가지 연승할 경우 우승 비율은 90%에 달한다. 21~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1, 2차전 결과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시리즈 출사표는.

▶페넌트레이스를 너무 멋있게 잘 치렀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왔다. 전통의 라이벌이 3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서로 최선을 다해 명승부를 펼칠 수 있는 한국시리즈가 됐으면 한다.

-2017 한국시리즈 5차전 만루홈런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타석이 더 떨리는지, 이번 1차전이 더 떨리는지.

▶타석에선 떨리거나 했던 적은 신인 때 이후론 없었다. 감독으로 경기를 하니 훨씬 더 긴장되는 승부가 많았다. 몸으로 움직일 땐 잡념이 없었는데 가만히 서서 생각하며 경기를 지켜보니 선수를 믿어야 하고, 그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더라. 이번 한국시리즈 역시 감독으로 맞이하기에 긴장은 되지만 패기있게 임해 12번째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1차전 선발 투수와 이유는.

▶제임스 네일이다. 올 시즌 최고의 투수였다고 생각한다. 평균자책점 1위이기도 하다. 양현종을 두고 고민했는데 네일을 먼저 내보내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네일 몸상태는.

▶완벽하게 괜찮은 상태다. 한 달 전부터 투구를 시작했다. 전혀 문제 없는 상태다. 일상생활이나 훈련 모두 100%로 하고 있어 1차전 선발로 내정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결정 여부는,

▶올라오는 팀 여부에 따라 결정하려 했다. 투수 1자리, 내야수 1자리 정도를 고민했다. 투수 1자리를 더 중요하게 봤다. 투수 14명, 야수 16명으로 가는 걸로 결정했다.

-4번째 선발 투수는

▶윤영철과 김도현 중 한 명으로 고민 중이다. 1~2차전에서 김도현을 쓴다면 4차전에 윤영철을 써야 할 것 같다. 선발 투수들이 딱딱 맞아 떨어진다면 중간 투수를 안 쓰게 된다면 어떤 게 좋을지 코치진과 상의하려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지켜본 삼성 공략법은.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니 삼성이 수비적인 면에서 굉장히 강하더라. 올 시즌 최소 실책팀이다 보니 대량 득점 상황이 나오긴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점수를 반드시 내야 할 때는 1점을 얻는 작전을 해야 할 것 같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수비를 갖고 있다보니 강한 공격력을 갖고 있더라도 실책이 더해져야 점수 내기가 쉬워지는데 그러지 않을 듯 하다. 상황마다 1점씩을 내는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

-2006년 한화 소속으로 삼성 선수였던 박진만 감독과 만난 바 있다.

▶한국시리즈 첫 출전이었다. 왕조 시절 삼성에서 박 감독님은 너무 많은 우승을 하던 시절이었다. 한국시리즈에 나선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내가 감독을 더 늦게 시작한 만큼, 정규시즌 1위로 올라왔지만 감독님께 도전한다는 마인드로 준비한다면 그때 한국시리즈처럼 명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선수만큼은 미쳤으면 하는 이가 있다면.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다. 한 명이 미쳐야 한다고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1차전 선발인 네일이었으면 한다. 타자들은 시간이 많아 회복할 시간이 많지만, 투수는 한 번 올라갔을 때 잘 해줘야 한다. 원태인이 나오는 만큼 굉장히 중요한 승부라 본다. 1차전만 이긴다면 굉장히 유리한 시리즈가 될 것이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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