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26 11:31:00]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민재를 향한 바이에른 뮌헨 팬들의 분노가 거세다.
독일의 TZ는 26일(한국시각) '바이에른의 떨리는 승리와 선수 개인 비판과 성적, 두 번의 수비 실패'라며 바이에른과 볼프스부르크전에 대해 평가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3대2로 승리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서며 지난 DFB 포칼 경기와 마찬가지로 우파메카노와 두 경기 연속 호흡을 맞췄다. 반면 에릭 다이어는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에른은 초반부터 볼프스부르크와 강하게 충돌했다. 볼프스부르크도 충돌을 피하지 않았다. 김민재의 실수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반 7분 김민재가 박스 안 패스를 전달하는 상황에서 우파메카노가 공을 잡다가 상대에게 공을 헌납할 뻔했다. 다행히 튀어오른 공은 그대로 노이어에게 향하며 위기를 넘겼다.
점차 공격의 활로를 찾은 바이에른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전반 19분 케인이 찍어준 패스를 보이가 뛰어나가며 박스 깊숙한 곳에서 컷백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침투하던 무시알라가 그대로 밀어넣으며 볼프스부르크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 거세진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을 김민재가 차단했다. 전반 26분 볼프스부르크가 롱볼을 활용한 공격 전개에서 김민재는 박스안에서 압박을 통해 상대를 밀어내고 끈질기게 따라 붙으며 압박해 공을 탈취해 공격을 막아냈다. 전반은 바이에른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이에른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후반 1분 바이에른은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을 박스 안에서 저지하는 과정에서 보이가 토마스의 침투를 저지하다가 손으로 밀며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키커로 나선 마예르는 이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바이에른과 균형을 맞췄다.
볼프스부르크는 동점골 이후 계속해서 바이에른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5분 마예르의 슈팅이 다시 한번 골대를 맞았고, 이후 튕겨 나온 공을 다시 슈팅으로 연결한 카밍스키의 시도는 골문을 벗어났다. 바이에른은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로 역전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후반 10분 김민재가 상대 압박에 고전하는 과정에서 노이어를 향해 시도한 백패스가 비머에게 걸렸다. 공이 힘을 잃고 떨어지자 비머는 이를 몰고 전진해 박스 중앙에서 마예르에게 패스했고, 마예르는 노이어가 비운 골문으로 가볍게 차 넣으며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김민재로서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실수였으며, 압박에 취약한 모습을 노출하고 말았다.
실점을 허용한 바이에른은 반격을 위해 교체를 감행했다. 후반 20분 보이를 빼고 토마스 뮐러를 투입했다. 바이에른의 결단은 곧바로 동점골로 이어졌다. 투입 이후 이어진 코너킥 장면에서 케인의 헤더가 카밍스키에게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흐르며 바이에른이 다시 경기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 이후 안도의 한숨을 몰아쉰 바이에른이지만, 이번엔 우파메카노의 실수가 나오며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후반 27분 우파메카노가 후방에서 시도한 낮고 빠른 패스가 끊겼고 이어진 공격에서 케빈 베렌스가 1대1 기회를 맞이했지만, 슈팅은 골대 옆으로 흘렀다. 김민재도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났다. 후반 36분 김민재가 빠지고 에릭 다이어가 투입됐다.
김민재가 벤치로 들어간 후 바이에른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7분 케인이 전달한 패스를 받은 그나브리가 그대로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해 볼프스부르크 골문을 가르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승기를 잡은 바이에른은 볼프스부르크의 위협적인 공격도 저지했다. 후반 42분 볼프스부르크가 역습을 통해 전진 이후 토마스에게 연결된 스루패스로 기회를 잡았다. 토마스가 바이에른 골문을 예리하게 노렸으나, 공은 노이어의 엄청난 선방에 막히며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후반 44분에는 볼프스부르크의 역습 시도를 다이어가 위치선정으로 차단하며 위기를 미리 차단했고,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의 3대2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김민재를 향해 날 선 비판들이 쏟아졌다. 독일의 TZ는 김민재에게 평점 5점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내렸으며 '위험한 드리블로 공을 잃었을 때는 운이 좋았지만, 볼프스부르크가 활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운은 55분에 바닥났다'라고 평가했다.
더 큰 문제는 팬들의 분노였다. 팬들은 TZ의 평가에 동의하며 “김민재를 좋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는 아시아 유니폼 판매 용이다“. “그를 2군으로 보내야 한다. 새로운 영입이 필요하다“, “투헬이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빼는 결론은 옳았다“라고 혹평했다.
콤파니 감독은 이번 김민재의 실책에 대해 말을 아꼈다. 콤파니 감독은 “팀의 정신력은 최고였다“라며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이후 반응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다. 그 후 우리의 대처가 좋았다“라며 실수 이후에도 반등하여 역전한 부분만을 강조했다. 다만 다른 인터뷰에서는 후반 실수가 있었다는 점은 명확히 지적했다.
김민재의 이번 실수로 그간 김민재에 대해 강하게 아쉬움을 표하며 화제가 됐던 투헬 감독의 선택에 대해서도 다시 조명될 수밖에 없었다. 투헬은 지난 시즌 후반기 김민재의 부진 이후 곧바로 공식 기자회견에서 비판을 쏟아냈고, 김민재는 이후 다이어, 데리흐트에 밀려 자리를 잃고 말았다.
김민재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프리시즌까지만 해도 평가는 좋았기에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독일의 TZ는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완전히 달라 보인다. 혼합된 첫 시즌을 보낸 바이에른의 센터백은 다시 수비 괴물을 연상시키다'라며 '김민재는 시각적으로나 경기장에서나 새로운 사람처럼 보인다. 바이에른의 프리시즌이 시작되고 그는 짧은 머리로 등장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훈련에서 정직한 태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뱅상 콤파니도 이에 호평했다'라며 김민재의 달라진 모습을 전했다.
이어 '선수단을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인력들 역시 현재의 김민재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소식에 따르면 경영진은 배고픈 수비 괴물이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이제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새 출발을 하고 싶어 한다. 그는 자신의 선발 출전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 지난해 여름에 비해 더 편안하고 건강해졌다'라며 김민재의 현재 상태가 굉장히 좋다고 평가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개막전 부진으로 모두 사라지게 됐다.
또한 이번 시즌까지 무조건 잔류하여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는데, 만약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
프리시즌 동안 활약으로 기대받았던 김민재가 지난 DFB 포칼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리그 개막전에서 충격적인 실수로 팬들의 쏟아지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른 시점에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다면 팬들의 비판은 매 경기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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