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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최창환 기자] “뛰어!” 인천도원체육관이 박수호 감독의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여자대표팀이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다시 뛴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1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2026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농구 월드컵 사전자격예선에 대비한 강화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오는 20일까지 인천도원체육관에서 훈련을 소화하며, 이후 서울 SK 연습체육관-서울 삼성 연습체육관 등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수호 감독은 트랜지션, 헷지, 2-3 지역방어 등 수많은 다이어그램이 그려진 파일과 함께 체육관으로 향했다. “나도 까먹을 수 있어서 이렇게 준비해야 한다(웃음). 양지희 코치가 준비하는 동안 많이 도와줬다.” 박수호 감독의 말이다.

사전자격예선은 멕시코 멕시코시티와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리며, 지역별 8개국이 출전한다. 조별리그, 4강 토너먼트를 거쳐 각 지역 1위만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대표팀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A조에 말리, 체코, 베네수엘라와 함께 편성됐다. B조에서는 멕시코, 몬테네그로, 뉴질랜드, 모잠비크가 경쟁한다.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사전자격예선 멕시코시티 지역 조 편성
* 괄호 안은 FIBA 랭킹
A조 : 한국(13위), 말리(20위), 체코(23위), 베네수엘라(36위)
B조 : 멕시코(45위), 몬테네그로(22위), 뉴질랜드(26위), 모잠비크(33위)

대표팀은 8개국을 통틀어 FIBA 랭킹이 가장 높지만, 박수호 감독은 경계심을 표했다. “최근 경기 영상을 보며 분석하고 있는데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이 없다. 말리, 체코는 체격 조건이 워낙 좋은 팀이다. 베네수엘라 역시 마찬가지지만, 다른 팀에 비하면 조직력은 약한 것 같았다.” 박수호 감독의 말이다.

박수호 감독은 2000년대에 수원여중, 수원여고에 이어 최근 분당경영고 코치를 맡는 등 아마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이다. U19 대표팀을 맡은 2019 U19 여자농구 월드컵에서는 역사상 최고인 9위를 안기기도 했다.

박수호 감독은 “청소년 대표팀 감독 시절에 남미, 아프리카, 유럽 팀 모두 이겨본 경험이 있다.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언젠가 북아메리카 팀도 이겨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당분간 연습경기 대신 웨이트 트레이닝, 팀 훈련 등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에 주력한다. 연습경기에 앞서 인천 지역에 있는 남자 고교 선수들과의 합동훈련도 진행할 계획이다.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들과의 맞대결에 앞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다.

박수호 감독은 “건방지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분당경영고도, 청소년 대표팀도 ‘국제용’으로 훈련했다. ‘국내용’으로 하면 안 된다. 상대가 나보다 크다고 생각하며 훈련해야 한다. 아직 몸에 밴 습관 때문에 쉽게 공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고교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하면 나아질 것”이라며 효과를 기대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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