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1-10 08:41: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ING'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 입성 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프랑스 무대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 공격포인트 3개를 기록했다.
파리생제르맹은 10일(한국시각) 프랑스 앙제의 스타드 레이몽 코파에서 열린 앙제와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1부리그)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파리생제르맹은 개막 후 11경기 무패(9승2무)를 질주했다. 승점 29로 2위 AS모나코(승점 23)에 승점 6점차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리그1 4연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파리생제르맹은 지난 10년간 리그1 우승 8번, 준우승 2번을 차지한 바 있다.
앙제는 시즌 5패(2승4무)를 당하며 15위에 머물렀다.
파리생제르맹 중심에는 이강인의 원맨쇼가 있었다. 이강인은 이날 제로톱 시스템의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주포지션인 반대발 윙어로 나섰다. 이강인은 물만난 고기처럼 뛰었다. 공격포인트만 3개를 기록했다. 이강인이 한 경기서 3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프랑스 리그1 입성 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후반 37분 아쉬운 찬스를 놓치지 않았으면, 커리어 첫 해트트릭을 달성할 뻔 했다. 이강인은 이날 리그1 5~6호골에 해당하는 멀티골과, 시즌 첫 도움까지 기록했다.
이강인은 이날 89분을 뛰며 볼터치 78회, 패스성공률 94%(60/64), 키패스 5회, 슈팅 4회, 크로스 2회, 드리블 1회, 롱패스 1회, 태클 1회, 볼경합 2회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풋몹에서는 9.4점,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9.5점을 받았다. 모두 팀내 최고 평점이었다. 소파스코어에서는 거의 만점에 해당하는 9.9점을 받았다. 이강인은 리그1 사무국이 발표한 경기 공식 MOM으로 선정됐다. 이날 경기의 KING 이었다는 뜻이었다.
이날 이강인이 기록한 멀티골은 공교롭게도 모두 마르코 아센시오가 도움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스페인 무대를 함께 누빈 바 있다. 아센시오는 마요르카, 레알 마드리드, 에스파뇰 등에서 뛴 스페인 출신으로, 지난해 여름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이강인과는 입단 동기다.
홈팀 앙제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원톱에는 이브라히마 니아네가 섰다. 2선은 파리드 엘 멜랄리, 이마드 압델리, 짐 엘레비나가 자리했다. 중원에는 하리스 벨케블라, 장 아올루가 포진했다. 포백은 플로랑 아냉, 조르당 르포르, 에마뉘엘 비움라, 카를렌스 아르쿠스가 구성했다. 야히야 포파나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아센시오가 제로톱으로 섰고, 좌우에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이강인이 자리했다. 미드필드는 세니 마율루, 파비안 루이스,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구성했다. 포백은 베랄두, 밀란 슈크르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이뤘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던 이강인은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었다. 아센시오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강인의 슈팅을 르포르가 걷어냈지만, 골라인 판독 결과 공이 골라인을 넘은 것었다. 비디오 판독 끝, 이강인의 골로 인정이 됐다. 모처럼 오른발로 기록한 득점이었다.
기세를 탄 이강인은 3분 뒤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아센시오와 콤비 플레이가 빛났다. 아센시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번에는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는 그대로 앙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이 프로 무대에서 멀티골을 넣은 건 발렌시아에서 뛰던 2023년 4월 헤타페와 경기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지난 시즌 파리생제르맹서 공식전 5골을 넣은 이강인은 올 시즌엔 전반기를 다 소화하지도 않은 시점에 리그에서만 6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강인은 이날 역시 멀티골을 넣으며 리그 10골을 기록 중인 바르콜라에 이어 팀내 리그 득점 2위에 올라섰다.
기세를 올린 파리생제르맹은 세번째 골을 넣었다. 바르콜라의 득점이었다. 아센시오가 정확한 전진 패스를 바르콜라에 찔렀다. 바르콜라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아센시오는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이강인의 발끝이 또 한번 번뜩였다.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바르콜라가 멋진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강인의 도움이었다. 이강인의 시즌 첫 도움이기도 했다.
결국 전반은 파리생제르맹의 4-0 리드로 끝이 났다.
이강인은 후반 들어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강인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에도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파리생제르맹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37분 생애 첫 해트트릭의 기회를 날렸다. 뎀벨레의 크로스를 강력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강인은 멀티골에 만족해야 했다. 이강인은 후반 종료를 앞두고 주앙 네베스와 교체아웃됐다.
앙제는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을 넣으며 자존심을 지켰다. 에스테반 르폴이 원더골을 폭발시킨데 이어, 엠마뉘엘 비움라가 다시 한골을 추가했다. 결국 경기는 파리생제르맹의 4대2 승리로 마무리됐다.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친 이강인은 이제 대표팀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이강인은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5~6차전에 나설 26인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경기를 마친 후 곧바로 결전지인 쿠웨이트로 떠나,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지난 10월 A매치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며, 에이스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다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이강인은 이번 경기의 기세를 발판으로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강인은 쿠웨이트전와 요르단전을 마친 뒤엔 다시 파리생제르맹에 돌아와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바이에른 뮌헨에는 김민재가 뛰고 있는만큼,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코리안 더비를 펼친다. 바이에른이 패할 경우, 16강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만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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