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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3연패 수렁’ 김상우 감독 “알리가 정말 서브를 잘 때리더라, 할 말이 없다” [벤치명암
    [24-11-03 17:35:38]


    • 패장 김상우 감독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삼성화재가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2-3(25-21, 20-25, 20-25, 25-23, 12-15)으로 석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경기였다.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김정호-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등록명 그로즈다노프)가 돌아가며 준수한 공격력을 보여줬고, 김준우도 전위에서 든든한 활약을 펼쳤지만 5세트에 펼쳐진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의 서브 쇼 타임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패장 김상우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김 감독은 알리의 서브 세례에 대해 “정말 잘 때리더라. 힘을 빼고 본인의 타점을 다 살려서 서브를 때렸다. 한 명의 선수가 5세트에 그렇게 혼자서 서브 득점을 만들어버리면 할 말이 없다. 알리가 운도, 실력도 모두 좋았다”며 씁쓸한 미소와 함께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은 이날 4세트부터 그로즈다노프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이유도 짧게 밝혔다. 그는 “부상 때문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조직력으로 승부를 보는 팀 컬러에 녹아들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그로즈다노프에게 쓴 소리를 남겼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끝내는 서브 범실을 저지른 박준서에게는 격려를 보냈다. 그는 “믿고 기용했다. 연습 때도 워낙 좋은 서브를 구사했다. 그 점수 차에서는 누가 들어가든 똑같다. 그 상황이 오기 전에 범실이 나오지 말았어야 했던 것이고, 박준서는 자신의 서브를 잘 때렸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남기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우리카드는 힘든 경기 끝에 승점 2점을 챙겼다. 단연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의 서브 폭격이 만든 승점 2점이었다. 5세트 9-9에서 4연속 서브를 터뜨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미시엘 아히(등록명 아히)와 이상현도 화력을 지원하면서 힘을 보탰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로즈다노프를 상대하는 블로킹 전략이 정말 잘 먹혀들었다는 것이다. 고무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세트별로 봤을 때 1세트의 리시브 효율 20%는 절대 승리할 수 없는 수치였다. 보완이 필요했고, 뒤로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봤다. 아히와 한태준의 경기력도 갈수록 좋아졌다. 상대 선수들이 대거 교체되는 타이밍에 우리가 그 변화에 발맞추지 못했던 것은 아쉽다. 마지막 5세트는 당연히 알리의 게임이었다”며 경기를 상세하게 돌아봤다.

    파에스 감독은 이날 1~4세트 내내 다양한 방식으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그러나 5세트에는 베스트 7을 믿고 교체 카드를 한 장도 활용하지 않았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파에스 감독은 “우리가 역동적인 플레이를 잘 하고 있을 때는 흐름을 깨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가 사소한 정비 시간도 가지지 못하도록 우리의 교체 시간조차도 아끼는 것이다. 물론 선수들이 실점한 장면들이 있었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원했던 움직임이 취해지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교체가 필요하지 않았다”는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파에스 감독은 알리의 서브 쇼 타임 전에 건넸던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선수들이 서브를 때릴 때 조금 더 편하게 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다. 아히, 알리, (한)태준이는 까다로운 서브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를 통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범실이 동반될 수 있다. 선수들이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그래서 알리에게도 그냥 과감하게 계속 하라고 말해줬다”며 알리를 편안하게 만들어줬음을 밝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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