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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한국전력의 선수들이 주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근 남자부 팀들 간의 연습경기가 활발하게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6일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한국전력 훈련장에서 한국전력과 삼성화재가 연습경기를 치렀다. 4세트-25점제로 치러진 이번 연습경기에서는 홈팀 한국전력이 삼성화재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외국인 선수 루이스 엘리안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아시아쿼터 야마토 나카노는 1-2세트에만 출전했다. 여기에 대표팀 전지훈련으로 자리를 비운 임성진과 베테랑 신영석‧서재덕도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난 시즌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코트에 나섰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선수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김동영이었다. 리그 최고 수준의 강서브를 갖춘 왼손잡이 아포짓 김동영은 지난 시즌까지 주로 원 포인트 서버로 경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모처럼 선발로 나섰는데, 리시브 라인에 가담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시즌이 시작되면 아포짓 자리에서 리시브에 가담할 서재덕의 역할을 연습경기에서 김동영이 맡은 것.

원래 맡던 역할이 아닌 만큼, 당연히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그러나 김동영은 목적타 세례를 맞은 것치고는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원래부터 그의 강점인 공격과 서브는 역시 건재했다. 리시브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김동영이 보인 활약은 다가오는 시즌에 그가 새로운 역할을 소화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김동영 말고도 좋은 활약을 펼친 후보 선수들이 많았다. 엘리안의 역할을 대신 소화한 구교혁은 시즌 때보다 훨씬 묵직하고 날카로운 서브로 주목받았다. 구교혁은 그간 원 포인트 서버 역할을 주로 수행하면서 좋은 점프 서브를 구사했지만, 온전히 힘을 실어 리시브를 무너뜨리는 서브에는 기복이 있었다. 이날 같은 서브를 시즌에서도 꾸준히 구사할 수 있다면 한국전력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호의 활약도 좋았다. 오른쪽에서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확실한 공격력을 발휘했다. 한국전력의 공격수 구성은 타이스가 엘리안으로 바뀌었을 뿐 지난 시즌과 비슷하다. 이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을 하던 박철우의 은퇴로 생긴 빈자리는 이태호가 그대로 메우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방향성이다. 이태호가 이날 보여준 한층 발전한 경기력에서는 그에 대한 충분한 가능성이 엿보였다.

전진선과 함께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선 정성환, 야마토 대신 코트에 나선 김주영의 경기 내용도 준수했다. 미들블로커와 세터 자리 모두 각각 박찬웅과 하승우‧김광국의 이탈이 발생한 포지션인 만큼 좋은 퍼포먼스를 이어간다면 정성환과 김주영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을 전망이다.


비록 지금까지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비시즌에 흘린 땀방울은 그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전력의 복병들은 다가올 컵대회와 시즌에서 도약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계속 칼을 갈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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