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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던 외국인선수는 돌아가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돌아온 뒤에는 물음표를 떼지 못햇다.

지난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버티다가 전반기가 끝났다“고 했다.

주축 선수의 부상과 부진의 연속. 무엇보다 선발진 중심을 잡아야하는 외국인 듀오가 번갈아가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31경기에서 13승9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한 라울 알칸타라는 지난 4월21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다. 국내 병원은 물론 미국에 있는 주치의에게도 검사를 받은 그는 약 한 달 뒤인 5월26일 KIA전에 복귀했다. KIA전에서 3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그는 6월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88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20일 NC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반등 희망을 품게 했지만, 26일 한화전에서 3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감독은 “많이 안 좋다. 고민이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알칸타라보다 더 큰 문제는 브랜든 와델. 올 시즌 14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12로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4월 허리 통증으로 한 차례 이탈했던 그는 지난 24일 왼 어깨 견갑 하근 부분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3주 후 재검진을 받기로 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이 감독은 “구단과 계속 이야기 중이다. 구단도 여기저기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프런트에서 준비를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교체를 암시하기도 했다.

4월부터 꾸준하게 외국인선수 이탈이 발생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지만, 두산은 29일까지 44승2무38패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두 KIA 타이거즈(45승2무33패)와는 3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선발진은 구멍이 났지만, 불펜에서 '젊은 피'의 활약이 이어졌다. 마무리투수로 나선 신인 김택연을 비롯해 이병헌 최지강 등의 성장이 돋보였다. 여기에 베테랑 홍건희 김강률 이영하도 곳곳에서 제몫을 하며 두산의 붕괴를 막고 있었다. 날씨 도움도 받지 못했다. 두산은 29일까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2경기를 치렀다. 우천 취소가 돼도 더블헤더로 경기를 소화하면서 빠르게 시즌을 보내게 됐다.

두산은 일단 브랜든의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SSG 랜더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시라카와 케이쇼와 로에니스 엘리아스도 고려 대상이다. SSG는 엘리아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시라카와는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7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을 뿐 기복없이 꾸준한 피칭을 펼쳤다. SSG는 엘리아스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시라카와와 결별을 해야 한다. 반면, 시라카와와 동행하기 위해서는 엘리아스를 내보내야하는 상황이다. 어느 카드든 KBO리그에서 적응을 이미 마쳤던 만큼, 두산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이 감독은 “다 열려있는 상황“이라며 “우리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분위기 반전도 된다“고 긍정적인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브랜든을 대체할 선수를 찾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길지 않게 공백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라며 “중간투수들이 잘해준 반면, 선발투수진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구원 투수들이 빠르게 경기에 나갔고, 그 결과 조금씩 힘이 부치기 시작했다. 지금 힘든 투수진이 버틸 수 있도록 선발진에서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한다. 또 선발진이 조금 힘들다면 난세의 영웅이 또 나오면 의외로 잘 풀릴 수 있으니 그런 부분도 기대를 해보고 있다. 타선도 투수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선수들이 진짜 열심히 하고 있다. (2군에서) 더 이상 올라올 선수가 없을 정도다. 지금 있는 선수로 버틸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가 돌아오면 더 좋아질 것이다.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반등 요소가 생기길 기대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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