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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과연 휴스턴이 어떤 선택을 내릴까.

휴스턴 로켓츠는 확고한 두 명의 핵심 유망주가 있다. 바로 제일런 그린과 알페렌 센군이다. 두 선수는 모두 2021 NBA 드래프트 출신이다. 즉, 2024-2025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휴스턴과 두 선수는 이번 오프시즌에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하지만 휴스턴은 섣불리 두 선수와 연장 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19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매체 'ESPN'은 휴스턴이 그린과 센군에게 맥시멈 계약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휴스턴은 두 선수를 잡더라도, 맥시멈 계약은 줄 의사가 없는 것이다. 반대로 그린과 센군도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맥시멈 계약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휴스턴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센군과 그린은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지만, 아직 증명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일단 그린은 2021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휴스턴에 지명됐다. 당시 휴스턴은 막 리빌딩에 돌입했고, 슈퍼스타였던 제임스 하든의 공백을 메울 간판이 필요했다. 그린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SNS 영상을 통해 인지도가 높은 선수였다. 휴스턴 입장에서 차기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셈이었다.

하지만 그린은 기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신인 시즌에 평균 17.3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년차 시즌에는 평균 22.1점 3.7어시스트로 기량이 만개하나 싶었으나, 3년차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평균 19.6점 5.2리바운드로 다시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쳤다.

그린은 수비에서 NBA 최악의 선수 중 하나로 뽑히기 때문에 공격에서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다. 그런 선수가 이 정도 평균 득점과 기록은 매우 아쉽다. 또 그린은 자신의 공격 기술을 통해 동료들까지 살리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잠재력은 충분하나, 아직 갈 길이 먼 선수라고 평가할 수 있다.

면 센군은 그린과 달리 드래프트 당시 큰 기대는 없었으나, 시즌이 지날수록 엄청난 성장을 거듭한 선수다. 센군은 신인 시즌 평균 9.6점 5.5리바운드, 2년차 시즌 평균 14.8점 9리바운드 3.9어시스트, 3년차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에 평균 21.1점 9.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스타급 빅맨으로 성장했다.

터키 국적의 빅맨인 센군은 다른 유럽산 센터처럼 공격 부분에서 특출난 능력을 뽐낸다. 일대일 공격 기술과 동료를 살리는 패스 실력을 모두 갖추었다. 휴스턴의 이메 우도카 감독은 센군을 팀의 에이스로 절대적으로 신뢰할 정도였다.

그린과 달리 센군은 어느 정도 기량이 완성된 선수로 맥시멈 금액을 받을 능력이 있다. 문제는 센군이 2024년 3월,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시즌이 끝난 것이다. 다행히 예상보다 큰 부상은 아니었기 때문에 2024-2025시즌 출전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큰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섣불리 맥시멈 계약을 제시할 수는 없다.

또 하나의 문제는 센군이 부상당한 이후, 그린의 경기력이 살아났다는 것이다. 센군 부상 전까지 그린은 사실상 식스맨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팀의 공격 중심은 센군이었고, 센군을 프레드 밴블릿이 보좌하는 형식이었다. 그린은 팀의 3옵션으로 활약하며,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다.

센군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그린이 팀의 에이스가 된 것이다. 센군이 있을 때 휴스턴의 공격은 철저한 지공이었다. 센군이 빠지자, 휴스턴의 공격 페이스가 급속도로 빨라졌다. 그린은 템포가 빠른 농구에 어울리는 선수다. 그린은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고, 엄청난 활약으로 휴스턴을 이끌었다. 휴스턴은 11연승까지 성공하며,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휴스턴 입장에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린과 센군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 냉정히 판단하면, 두 선수 중 한 선수를 트레이드해서 대가를 얻는 선택이 옳은 결정일 수 있다. 하지만 둘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는 어려운 결정이다. 두 선수 모두 확실한 잠재력과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결국 휴스턴은 차기 시즌에 두 선수 중 더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휴스턴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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