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29 18:52:07]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세터를 바꿨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이원정과 2025-26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페퍼저축은행에 내주고 이고은과 페퍼저축은행의 2025-26시즌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세터를 바꿈으로써 확실한 팀 컬러 변화를 선택한 셈이다.
이고은은 2013-14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아 V리그에 데뷔했다. 벌써 프로 11년차의 베테랑이 됐다. 흥국생명의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상하이에서 이고은은 프로 11년차라는 얘기에 “시간이 참 빨리도 흘렀다. 아직 크게 뭔가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진짜 금방 지나갔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도 서른이 됐다”며 웃었다.
이고은은 V-리그 여자부의 대표적인 ‘저니맨’이다. 데뷔팀인 한국도로공사를 거쳐 IBK기업은행(2016~2018), GS칼텍스(2018~2020), 한국도로공사(2020~2022), 페퍼저축은행(2022~2024)을 거쳐 흥국생명이 다섯 번째 팀이다. 지난 시즌엔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페퍼저축은행에서 도로공사로 옮겼다가 다시 페퍼저축은행이 트레이드로 재영입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고은은 “처음에 페퍼저축은행에서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참 속상하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 한국도로공사, 그리고 다시 페퍼저축은행으로 돌아가게 될 때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는 있었지만, 되게 정신이 없긴 했다”라면서 “결국 다시 페퍼저축은행에 남게 되었을 때는 그만큼 나를 신경써준 거니까 금방 다시 마음을 잡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한국도로공사에서 흥국생명에 오기 까지 7번의 이적을 경험했다. 자리를 잡을 법하면 트레이드된다는 게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닐 것이다. 이고은은 “트레이드에 좀 초연했던 것 같다. 그만큼 팀들이 저를 원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이런 상황들이 벌어진다고 생각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봤을 때 트레이드되고 나서 상황이 좋았다. 트레이드되면 그 팀들이 다 봄배구를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으로의 트레이드를 처음 들었을 때, 이고은은 좋았다고. 그는 “그냥 좋았다. 어느 정도 예상도 했었고, 여기저기에서 트레이드설이 살짝 들리기도 해서 조금은 예상을 하고는 있었고, 마음의 준비도 나도 모르게 조금씩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내게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내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의 목표가 탈꼴찌였다면 ‘배구여제’ 김연경을 보유한 흥국생명은 V-리그 여자부 최다 우승팀이자 올 시즌에도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주전 세터로서 책임감이 더 클 법 하다. 이고은은 “우승을 노려야 하는 팀에 왔다는 게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면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세터가 중요한 포지션이기도 하니까. 무엇보다 연경 언니랑 함께 뛴다는 게 영광이기도 하다. 잘 해서 봄 배구도 가고, 우승도 하고 싶다. 제가 세터라는 포지션에서 그만큼 해줘야 한다는 얘기니까 부담감도 없진 않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여자부 내에서 팬덤이 가장 강한 팀이다. 잘 하면 무한한 찬사를 받겠지만, 부진하면 더 큰 비난과 마주해야 한다. 이고은은 “저는 저를 비난하는 댓글이나 DM을 안 보기 때문에 그런 것에는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서 조 트린지 감독을 경험했기에 또 다른 외국인 감독인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대하는 게 어렵지 않은 이고은이다. 그는 “감독님이 지시하실 때 목소리가 엄청 큰데, 아직 괜찮다. 아본단자 감독님의 스타일이 좋다”라면서 “아본단자 감독님이 워낙 주문하거나 전술상 지시를 많이 하는데, 그런 것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그리 걸리지 않았다. 조 트린지 감독과 스타일은 상반되지만, 외국인 감독님을 대해봤다는 경험이 흥국생명에 와서 아본단자 감독님을 대할 때도 더 수월하고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본단자 감독님은 정말 머리를 써서 하는 배구를 원하신다. 잘 해내고 싶다. 그걸 해낸다면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약점 중 하나는 미들블로커의 공격 활용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고은도 미들블로커 활용보다는 양 사이드로 빠르게 패스하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세터다. 이고은은 “맞다. 원래 선호하는 플레이는 양쪽을 빠르게 쓰는 것이다. 그래도 미들블로커나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중앙 후위 공격을 최대한 활용하는 훈련들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면서 “내 스타일을 버리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가 큰 틀에선 제가 하고 싶었고, 배우고 싶었던 배구랑 비슷하다. 그래서 그걸 잘 따라가고 싶다. 저만 잘 하면 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이고은은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시즌 시작도 안했지만, FA에 대한 생각이 없진 않다. 우선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FA 시장에서도 저의 가치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가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들려달라고 말하자 이고은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달라진 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플레이 스타일을 버리고, 이제는 정말 팀을 이기게 하는 세터가 돼서, 배구를 잘 하고 싶습니다.”
사진_흥국생명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큰 손' 잃은 LPGA 파운더스컵, 새 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더스컵이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고 있다고 골프위크가 23일(한국시간) 보도했다.이 매체는 올해까지 3년 동안 파운더스컵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던..
[24-10-23 08:02:00]
-
[뉴스] [NBA] GSW의 핵심 유망주, 결국 협상..
[점프볼=이규빈 기자] 쿠밍가가 연장 계약 합의에 실패했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포워드 조나단 쿠밍가는 2024-2025시즌이 끝나고 FA가 된다. 쿠밍가와 골든스테이트가 연장 계약에 합의할 수 있는 날짜는 22일..
[24-10-23 07:56:46]
-
[뉴스] '토트넘 눈 돌아가겠네' 포스트 손흥민으로 ..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봤지? 빨리 데려와야 한다니까'토트넘 홋스퍼 스카우트팀이 일제히 환호성을 내지를 만한 일이 벌어졌다. 자신들이 '캡틴'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로 평가하고 영입을 추진 중이던 제이미 바이노-..
[24-10-23 07:53:00]
-
[뉴스] “3,4차전 레예스-원태인 상대“ 비에 울고..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1일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경기로 넘어갈 때만 해도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에 절대 유리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5회까지 66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에이스 원태인이 강제 강판 됐..
[24-10-23 07:27:00]
-
[뉴스] ‘데뷔 1주년’ 유기상, 54경기 만에 3점..
[점프볼=이재범 기자] 유기상이 데뷔 1주년을 기분좋게 보낸다. 54경기 만에 3점슛 100개를 성공했다. 이는 3점슛 통산 1,027개를 성공한 조상현 LG 감독과 같은 빠르기다. 창원 LG는 19일 대구 한국가스..
[24-10-23 07:13:13]
-
[뉴스] “형 옛날 버릇도 보이고…“ 통합 4연패 챔..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코트 안에서 (이)준이 형 버릇도 모처럼 봤네요.“지난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개막전. 1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 세터 한선수와 아웃사이트 히터 곽..
[24-10-23 07:00:00]
-
[뉴스] “발롱도르, 발롱도르“ 전반 0-2를 후반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마드리드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두고두고 회자될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비니시우스는 23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
[24-10-23 07:00:00]
-
[뉴스] 개막전 승리 김상우 감독 27점 폭발시킨 새..
[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화재가 첫 테이프를 산뜻하게 끊으며 봄배구를 향한 힘찬 출발을 했다.삼성화재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개막전서 세트스코어 3..
[24-10-23 06:50:00]
-
[뉴스] “야구 안해요?“ 서울에서 한국시리즈가 사라..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해 서울에선 한국시리즈를 볼 수 없다.천만 인구가 모여 사는 서울, 야구 역시 중심지였다. 2011년부터 2023년까지 무려 13시즌 간 가을야구 환희와 함께 했다. 하지만 올해 서..
[24-10-23 06:49:00]
-
[뉴스] “32세, 매 경기 마지막처럼“...'가슴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의 후계자를 준비 중이다.영국의 스퍼스웹은 22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손흥민의 후계자 3명을 이미 확보했다'라고 보도했다.손흥민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고백을 했다. 선..
[24-10-23 06:47: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