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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등번호 11번은 의미가 깊다. 전통적으로 '팀내에서 가장 빠른 윙어 공격수'를 의미한다. 즉 대표팀에서 11번을 착용한다는 것은 그 선수의 능력을 확실히 인정하는 행위다.

맨체스터 시티 필 포든은 올 시즌 강력했다. 맨시티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팀내 핵심 윙어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스널의 에이스 부카요 사카와 파트너를 이뤄 잉글랜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중앙에는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이 있다면, 좌우 사이드에는 사카와 포든이 있다.

포든의 등번호는 11번이다. 유로 2024 결승에 진출한 호화군단 잉글랜드에서도 최고의 윙어라는 의미다.

하지만, 포든에게는 의미가 없다.

데일리 스타는 12일(한국시각) '필 포든은 맨체스터 시티에서 47번을 달고 있다. 포든은 47번 외에는 의미가 없는 등번호라고 얘기한다. 그가 대표팀에서 11번을 달고 뛰고 있지만, 큰 의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왜 그럴까.

여기에는 포든과 그의 할아버지의 추억이 얽혀 있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 할아버지는 맨체스터 시티의 열렬한 팬이셨다. 그런데, 내가 어릴 적 돌아가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나이가 47세였다'며 '아버지에게 등번호 47번을 달고 뛰는 건 어떤가라고 물어봤고, 아버지는 뛸 듯이 기뻐하셨다. 할아버지가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또 그는 '그 뒤로 47번의 등번호는 나만의 유산이었다. 낯선 번호였지만, 나는 47번이 좋았다.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맨시티에서 47번의 필 포든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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