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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괜찮습니다.“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대0으로 승리한 뒤 '주장' 채은성(34·한화 이글스)의 얼굴은 빨갛게 부어있었다.

7회말 롯데 공격 때 선수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루수 앞으로 향하는 땅볼을 쳤다. 1루 선상에 있던 타구. 1루수 채은성이 공을 잡아 레이예스를 포구하려고 했다. 그러나 공은 떨어졌고, 레이예스와 강한 충돌이 나왔다. 채은성은 머리를 붙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채은성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다.

한화로서는 아찔했던 순간. 채은성은 허리 통증으로 24일과 25일 두산 베어스전에 나서지 못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지만 완벽하게 몸 상태를 회복할 시간을 줬다.

약 3일 간 휴식을 마친 뒤인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왔고, 2루타를 날리는 등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또한 28일에는 볼넷과 안타를 치면서 타선 중심을 잡기도 했다.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주장이 두 경기 만에 빠질 위기였다.

코치와 선수들이 채은성의 상태를 살펴봤고, 다행히 큰 부상없이 다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이후 상황에 대해 스리피트 라인 침범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심판진은 “지금 상황은 채은성이 공 없는 상황에서 주자와 부딪혔다. 주자 1루 세이프“라고 밝혔다.

경기를 마친 뒤 채은성은 “1루 선상에 공이 물려 있었다. 나는 파울이 되기 전에 빨리 자르려고 들어갔고, 상대 주자가 뛰어오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8월 타율 3할7푼1리.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채은성은 “계속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우리가 중요한 상황에 있고, 순위나 경기도 치열하게 하고 있다. 오늘도 어려운 투수를 만나서 힘든 경기를 했는데 잘 이긴 거 같다“라며 “오늘 분위기가 또 내일까지 갈 수도 있다. 좋은 투수 나오니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27일 마지막 타석에서는 병살타를 쳤다. 1-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상황에서 나온 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채은성은 “좋은 투수였다. 쳤으면 좋았겠지만, 경기는 계속 있으니 좌절하지 않고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휴식 배려'에는 고마움을 전했다. 채은성은 “충분히 도움이 됐다. 좋은 컨디션으로 나가는 것도 중요한데 감독님께서 배려주셔서 편하게 치료 해주셨다 또 형들이 없는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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