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0 10:52:00]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닌 토트넘 홋스퍼를 택했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역사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쓰일 수도 있었다. 한 사람의 선택이 지금의 역사를 만들었고, 그의 선택 뒤에는 큰 영향력을 지닌 한 인물의 목소리가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경이 맨유 대신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었다. 토트넘이 맨유보다 먼저 퍼거슨 경에게 제안을 보냈기 때문이다. 만약 퍼거슨 경이 토트넘으로 갔다면 EPL의 역사는 지금과 많이 다를 것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20일(한국시각) '퍼거슨 경이 맨유에 앞서 토트넘 감독직을 거절한 이유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퍼거슨 경은 맨유의 최전성시대를 만든 인물로 EPL 역대 최고 감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위대한 업적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그래서 그의 이름 뒤에 '경'이라는 말이 붙는다.
이런 퍼거슨 경이 원래는 맨유가 아닌 토트넘의 감독이 될 뻔했던 비화가 공개됐다. 퍼거슨 경이 방송에서 직접 말한 내용이니 틀림없는 팩트라고 볼 만하다. 퍼거슨 경은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에버턴 감독 시절 토트넘 입단 제안을 받고 고민했지만, 맨유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퍼거슨 경이 스코틀랜드 1부리그 애버딘 감독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1980년대 이야기다. 퍼거슨 경은 셀틱FC와 레인저스FC의 양강 구도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던 스코틀랜드 1부리그에서 애버던 지휘봉을 잡은 지 두 번째 시즌인 1979~1980시즌에 우승을 거두며 혁명을 일으켰다. 이후 기세를 이어가 스코틀랜드 중상위권이었던 애버던을 유럽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강호로 탈바꿈시켰다.
결국 젊은 명장 반열에 오른 퍼거슨 경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아스널과 울버햄튼이 차례로 퍼거슨 경에게 제안했다. 퍼거슨 경은 두 구단을 모두 거절한 뒤 세 번째로 토트넘의 제안을 받았다.
여기서 흔들렸다. 실제로 토트넘으로 가려고 했었다. 퍼거슨 경은 인터뷰에서 “아스널도 거절하고, 울버햄튼도 거절했다. 토트넘 제안마저 거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퍼거슨 경은 토트넘으로 마음이 넘어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바꾼 사람이 있었다. 딕 도널드 애버딘 회장이었다. 퍼거슨 경은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고 말하자 도널드 회장이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면서 맨유로만 가야한다고 발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 말을 들은 퍼거슨 경은 토트넘 측에 거절의사를 밝혔고, 이후 제안이 들어온 맨유 지휘봉을 잡게 된다. 1986년 11월에 벌어진 일이다.
이후 맨유는 퍼거슨 경에 의해 1990년대 최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퍼거슨 경은 맨유에서만 13번의 리그 우승과 2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맨유의 전설이 됐다.
만약 토트넘의 제안을 수락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토트넘이 1990년대 최전성기를 누리며 맨유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거나 혹은 퍼거슨 경이 '감독들의 무덤' 토트넘의 기에 눌려 평범한 커리어만 남긴 채 은퇴했을 것이다. 가정은 무의미하다. 퍼거슨 경은 결국 토트넘을 피해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3면 와이드로 야구 보자!“ KBO X C..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는 26일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CGV ScreenX 특별관에서 생중계된다.ScreenX 특별관은 좌우 벽면의 윙 화면을 포함한 3면 스크린으로..
[24-10-24 09:34:00]
-
[뉴스] “SON, 한 템포 쉰다!“ 완벽 복귀전+절..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손흥민(32·토트넘)이 한 템포 쉬어간다. 손흥민은 AZ 알크마르와의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영국 이브닝스탠다드지는 24일(한국시각)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24-10-24 09:28:00]
-
[뉴스] 억울해서 팔짝 뛴다!...“3실점 결정적으로..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바이에른 뮌헨 수비가 동시에 무너졌지만, 또다시 김민재를 향해서만 유독 강한 혹평이 쏟아졌다.김민재는 24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24-10-24 09:20:00]
-
[뉴스] “쉬운 헤딩 놓쳤다“ 억울한 김민재, 레반도..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때린 사람은 있어도, 맞은 사람은 없다는 걸까.'괴물 센터백' 김민재(28·바이에른뮌헨)가 24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 노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4~2025시즌 유럽 챔피..
[24-10-24 09:12:00]
-
[뉴스] 김인균 감독의 오픈워터수영대표팀,홍콩월드컵 ..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오픈워터 수영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홍콩으로 떠났다.대한수영연맹(회장 정창훈)은 오픈워터스위밍 국가대표 선수단 5명이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 이하 AQ..
[24-10-24 09:11:00]
-
[뉴스] '2017~2018시즌 우승 도로 가져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7년 전 우승은 나와 맨유에게 돌아와야 한다'현재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이끌고 있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오랜만에 옛 팀과 만난다. 25일 오전 4시(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
[24-10-24 09:05:00]
-
[뉴스] ‘25-20’ 앨런 윌리엄스, “이재도, 감..
[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이재도도 감독님처럼 빅맨들에게 요구 사항이 많다. 그건 당연하다.”고양 소노는 2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부산 KCC와 원정 경기에서 79-69로 ..
[24-10-24 09:01:03]
-
[뉴스] 이런 득점을 봤나. 서브에이스로 역전 만들고..
[수원=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한국전력 임성진이 5세트 서브 에이스를 성공한 후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코트에 쓰러졌다. 다리에 쥐가 나는 상황에서도 연속 득점으로 역전을 만들어낸 임성진을 향해 팀 동료들은 환호를 ..
[24-10-24 08:55:00]
-
[뉴스] '전 좌석 매진인데...' 듬성듬성 구멍난 ..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이틀 간 비에 젖었던 그라운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한 얼굴을 드러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야구를 즐기기엔 최상의 날씨였다. 찬 바람이 이따..
[24-10-24 08:40:00]
-
[뉴스] [NBA] '아직은 루즈-루즈 트레이드?' ..
[점프볼=이규빈 기자] 시즌 개막 직전에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한 두 팀이 개막전에 나란히 패배했다.뉴욕 닉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개막 약 1달을 앞두고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칼-앤서니 타운스를 뉴욕이 얻고,..
[24-10-24 08:29:3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