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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남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는 눈에 띄는 선수들이 꽤 있다. 고교 선수 등 얼리 드래프트가 등장하면서 자원이 풍족해졌다. 1라운드 지명권만 3장을 보유한 대한항공, 2장을 갖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선택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오는 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개최된다. 연맹은 11일 드래프트 신청자 명단도 공개했다.

총 49명이 프로행에 도전한다. 대학교 졸업 예정자 33명,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4명, 대학교 1~3학년 재학 중인 선수는 12명이다.

올해는 2005년생 이우진(베로 발리 몬차)과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한 멤버들이 출격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2006년생의 195.6cm 세터 김관우(천안고)다. 김관우 역시 2023년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 동메달 멤버다. 당시 한국 U19 대표팀은 1993년 이후 무려 30년 만에 입상을 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김관우는 대학과 프로행을 두고 장고 끝에 V-리그 문을 두드리게 됐다. “대학이든 프로든 가서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내 실력이다. 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김관우를 현장에서 직접 본 세터 출신의 신영철 감독은 “훈련만 잘 받으면 한국 남자배구의 세터 계보를 이을 선수다”라고 평을 내리기도 했다.

그만큼 현재 프로팀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선수다.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높다.

김관우와 같이 대표팀 멤버였던 동갑내기 195.1cm 세터 배준솔(순천제일고), 194cm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수성고)도 드래프트 신청서를 냈다. 윤하준은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나란히 동메달을 거머쥐었던 202cm 미들블로커 장은석(속초고), 195cm 아포짓 윤경(남성고) 등의 프로행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졌지만 드래프트 명단에 이들의 이름은 없었다.

올해 성인 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던 2004년생의 204.5cm 미들블로커 최준혁(인하대)도 눈길을 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도 미들블로커 육성을 강조하며 “최준혁은 잠재력을 보여준 선수다. 한국 남자배구의 미래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준혁은 200cm가 넘는 신장에도 빠른 발을 보이며 공격 부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또 다른 미들블로커 자원도 있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미들블로커 이다현의 동생인 이준영(한양대)이다. 194.1cm 미들블로커로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선수다.

아울러 대학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세터 최원빈(경기대)과 배해찬솔, 아웃사이드 히터 서현일과 이재현(이상 인하대), V-리그 미들블로커로 활약한 방신봉의 아들이기도 한 방준호(한양대), U-리그 득점 3위를 차지한 199.5cm 아포짓 박예찬(경희대), 188cm로 비교적 작은 신장에도 탁월한 점프력과 파워를 드러낸 아포짓 김요한(중부대) 등도 대학 무대에서 활약을 펼쳤다.



각 포지션별로 준척급의 자원들이 풍부하다. 1라운드 지명부터 흥미진진하다. 드래프트 지명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기준을 역순으로 KB손해보험 35%, 삼성화재 30%, 한국전력 20%, 현대캐피탈 8%, 우리카드 4%, OK저축은행 2%, 대한항공 1%의 확률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과 2024년 컵대회 우승팀인 현대캐피탈은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 지명권을 더 확보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총 3장, 현대캐피탈은 2장을 갖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진성태를 내주고 OK저축은행의 1R 지명권을 얻었다. 또 지난해 삼성화재에 손현종과 2023-24시즌 1R 지명권 주고, 2024-25시즌 1R 지명권을 받은 바 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을 확률을 총 33%로 끌어 올린 것. 3장의 지명권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가장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은 세터다.

현대캐피탈도 2022년 박준혁을 우리카드로 보내고, 우리카드의 2024-25시즌 1R 지명권과 현금 양도에 협의했다. 현대캐피탈은 아웃사이드 히터, 리베로 라인의 뎁스는 두꺼운 반면 KB손해보험과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이현승과 경험이 풍부한 미들블로커 차영석을 내줬다. 미들블로커 그리고 세터 보강까지 가능하다.

확률을 떠나 기대할만한 재목들이 즐비하기에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또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의 전진선과 2024-25 3R 지명권을, 이시몬과 2024-25 2R 지명권으로 트레이드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의 승자는 누가될까.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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