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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사회가 요구하는 기업의 책무는 다양하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고용 창출과 수익 방안 마련도 중요하지만,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받은 소비자의 사랑을 환원하는 것도 빠질 수 없다. 모두가 고민하는 화두지만, 정작 이를 실천하긴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한 KPGA(한국프로골프)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은 남녀 통틀어 '부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치러지는 유일한 프로 대회다. 수도권과 제주도에 집중된 국내 프로 대회 여건 속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부산을 넘어 부울경 골프를 대표하는 이벤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아시아드컨트리클럽 부산 마스터즈'라는 이름으로 3년 전 시작된 이 대회는 아시아드CC가 유치한 첫 KPGA투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개최를 기념해 조성된 구장으로 그동안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를 유치한 바 있지만, 그동안 국내 대회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게 사실.

대주주인 부산광역시로부터 아시아드CC를 맡아 만성적자에서 흑자 전환을 이뤄낸 김도형 대표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3년 전 대회 유치 당시 “KPGA 코리안투어의 박진감 넘치고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부산 시민들께 선사할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던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장마로 인해 애를 먹었던 코스, 그린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맞춰 놓도록 했고, 18번홀엔 갤러리가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도록 갤러리 플라자를 조성했다. '부산'이라는 이름을 달고 치러지는 대회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대표는 “경쟁력 뿐만 아니라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코스 세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부산'이라는 이름과 자존심을 안고 치르는 대회인 만큼, 국내 팬들에게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울경 골프 문화는 수도권 못지 않게 성숙돼 있고, 발전 가능성도 높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노력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부울경은 수도권 못지 않은 골퍼들의 열기를 품고 있다. 이런 지역의 자존심을 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선수, 관계자들에게 인정 받는 대회를 만든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지역 사랑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는 결과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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