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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쿠밍가가 연장 계약 합의에 실패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포워드 조나단 쿠밍가는 2024-2025시즌이 끝나고 FA가 된다. 쿠밍가와 골든스테이트가 연장 계약에 합의할 수 있는 날짜는 22일(한국시간)까지였다. 하지만 이날까지 계약 합의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았고, 쿠밍가는 차기 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에 나서게 됐다.

쿠밍가는 현재 골든스테이트의 최대 유망주라고 해도 무방하다. 2021 NBA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지명을 받은 쿠밍가는 NBA 입단 초기에는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매년 우승에 도전하는 강팀이었고, 즉시 전력감이 아닌 원석인 유망주에 출전 시간을 부여할 여유가 없었다. 또 스티브 커 감독도 유망주보다 베테랑 기용을 선호하는 감독이다.

쿠밍가는 신인 시즌에 평균 16.9분 출전 9.3점 3.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년차 시즌에는 평균 20.8분 9.9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원석 유형의 유망주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으나, 냉정히 크게 돋보이는 활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3년차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쿠밍가가 알에서 깨어났다. 골든스테이트의 주전 포워드였던 드레이먼드 그린은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앤드류 위긴스는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결장하며, 기량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회를 쿠밍가가 놓치지 않았다.

쿠밍가는 공격에서 신체 조건을 활용한 골밑 돌파로 득점을 올렸고, 자유투도 경기당 평균 4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여전히 약점이던 3점슛은 아쉬웠으나, 주전으로 나선 쿠밍가는 경기당 평균 20점에 육박하는 득점을 올렸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수비였다. 그린과 위긴스에 비해 뒤처졌던 부분이 수비였는데, 2023-2024시즌 쿠밍가의 수비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신체 조건을 활용해 상대 공격자를 적극적으로 수비했고, 뛰어난 일대일 수비 능력을 뽐냈다. 그린과 위긴스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마침내 유망주 시절의 기대치를 충족한 쿠밍가는 대형 계약을 원했다.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맥시멈 계약을 요구한 것이다. 반면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는 맥시멈 계약은 줄 수 없다는 태도였다. 쿠밍가의 드래프트 동기 중 맥시멈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스카티 반즈, 케이드 커닝햄, 에반 모블리, 프란츠 바그너가 있다. 냉정히 쿠밍가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앞서 언급한 네 선수에 비하면 한 수 아래다.

결국 골든스테이트와 쿠밍가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쿠밍가는 FA 시장에 나서게 됐다. 쿠밍가 입장에서 엄청난 도박이다. 만약 차기 시즌에 또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면, 당연히 맥시멈 계약을 체결할 것이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이 자명하다. 쿠밍가의 차기 시즌 활약을 주목해 보자.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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