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30 07:59:00]
세계태권도연맹 도움으로 아프가니스탄 탈출…파리에서 감격스러운 동메달“아프가니스탄 여성들, 무서워하지 말길…원하는 걸 계속한다면 빛이 올 것“
(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전 세계 난민과 장애인에게 희망을 안겨준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5)가 자신의 두 번째 패럴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따냈다.난민 선수단 최초의 패럴림픽 메달이다.쿠다다디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태권도 K44 여자 47㎏급 패자부활전에서 에킨시 누르지한(튀르키예)을 9-1로 꺾었다.쿠다다디는 뛸 듯이 기뻐했다. 사실상 동메달 획득이 결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장애인 태권도는 얼굴 공격을 할 수 없고, 몸통만 공격해야 한다.그런데 쿠다다디의 동메달 결정전 상대였던 나우알 라리프(모로코)가 앞서 1번 시드인 클라우디오 로메로(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얼굴에 발차기를 당했다.들것에 실려 간 라리프는 반칙승을 거뒀지만, 부상이 심해 준결승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잇달아 기권했다.결국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메달을 목에 걸게 된 쿠다다디는 관중석의 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 지은 뒤 “어머니와 아버지가 파리에 왔다. 그리고 많은 아프가니스탄인이 응원해줬다. 그 힘으로 메달을 딴 것 같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쿠다다디는 왼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그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로훌라 니크파이(2008 베이징·2012 런던 태권도 남자 동메달)를 보고 9세 때 태권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와일드카드 출전권을 획득했다.쿠다다디가 도쿄 무대에 서기까지 과정은 파란만장했다.아프가니스탄은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의 장악으로 공항이 마비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쿠다다디는 도쿄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고, 개회식에도 참가하지 못했다.쿠다다디는 전 세계에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목소리에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와 정부들이 나섰다.가장 큰 힘을 발휘한 건 우리나라의 조정원 총재가 이끄는 세계태권도연맹(WT)이었다.WT는 쿠다다디의 출전을 허용하고,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 쿠다다디의 탈출을 도왔다.우여곡절 끝에 도쿄에 도착한 쿠다다디는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하지만 전 세계인이 그를 보며 힘을 얻었다.조정원 WT 총재는 “대회 하루 전날 도착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전 세계에 희망을 준 좋은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패럴림픽 이후 쿠다다디는 프랑스로 건너갔다.프랑스태권도협회의 지원을 받아 훈련하고, 프랑스 대표팀 도복을 입고 국제대회에 출전했다.지난해엔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쿠다다디는 도쿄 패럴림픽 이후 여러 국가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프랑스를 택했다.그는 “카불에서 탈출할 당시 프랑스군의 도움을 받았다. 내 목숨을 살려줬다. 훈련 지원도 너무나 잘 해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이번 패럴림픽에선 난민 선수단으로 출전했지만, 프랑스 관중들은 쿠다다디에게 큰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냈다.쿠다다디와 코치진은 메달이 확정된 뒤 패럴림픽 상징인 아지토스기와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기뻐했다.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여전히 탈레반 치하에서 탄압받고 있다. 여성의 기본적인 권리들이 무시당하고 침해당하고 있다.쿠다다디는 “이 상황을 무서워하거나 걱정하지 않길 바란다. 원하는 걸 계속한다면 빛이 올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이어 “태권도는 내 삶에 있어서 마술과도 같다. 나를 구해줬고, 태권도를 하지 않았다면 누구도 나를 몰랐을 거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태권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cycle@yna.co.kr<연합뉴스>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한국전력, 대한항공 상대 안방 개막전...시즌 첫 승이냐,..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안방 개막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강호 대한항공을 상대하는 일정이다.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은 23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전력의 이번 시즌 첫 경기다. 대한항공은 지난 1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4-10-23 17:03:02]
-
[뉴스] '이럴수가' 통한의 폭투 2개! 무너진 삼성..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폭투 2개가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KIA 타이거즈가 역전에 성공했다.KIA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7회말 리드를..
[24-10-23 17:03:00]
-
[뉴스] 흥국생명, 철쭉 응원단 뜬다...홈 개막전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홈 개막전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24일 GS칼텍스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으로 불러들여 2024-25시즌 홈 개막전을 치른다. 팀의 간판선수인 김연경, 김수지가 동반 출..
[24-10-23 17:02:43]
-
[뉴스] 이럴수가! SON 이름 無 → 토트넘 역대 ..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10등 안에도 못 들다니.토트넘 홋스퍼 팬커뮤니티 '홋스퍼HQ'가 선정한 '토트넘 역대 최고 선수 10인'에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홋스퍼HQ는 '역대 최고의 토트넘 선수는 누구일까. 토트..
[24-10-23 17:02:00]
-
[뉴스] 골 좀 넣더니 눈에 뵈는 게 없나...동료 ..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존 듀란이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교체 선택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빌라는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볼로냐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
[24-10-23 16:50:00]
-
[뉴스]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다” 일본 무대 진출,..
[점프볼=조영두 기자] 일본 무대에 진출한 정희현(24, 203cm)이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일본 B.리그 B3(3부 리그) 쇼난 유나이티드 BC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희현 영입을 발표했다. 두 번의 K..
[24-10-23 16:32:32]
-
[뉴스] “反이기흥 후보 단일화X임기 8년 제한“ 강..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강 교수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설 의지를 밝혔다.강 교수..
[24-10-23 16:27:00]
-
[뉴스] '강제강판' 원태인 구원자 좌승현, 소크라테스 김도영 나성..
'강제강판' 원태인 구원자 좌승현, 소크라테스 김도영 나성범 상대 K-K-K[KS1][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의 선택은 좌완 이승현이었다.서스펜디드로 5이닝 66구 무실점 쾌투하고도 '강제 강판' 된 원태인. 이틀 뒤에 재개된 2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
[24-10-23 16:26:00]
-
[뉴스] '달라진 위상' 김주형 “내가 세계적인 선수..
2년 5개월 만에 국내 무대 출전…前 동료들 칭찬 세례에 웃음'커리어 하이' 안병훈 “스윙 변화가 좋은 성적으로…만족 안 돼“(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김주형(22)이 잠시 리더보드에서 영어 이름 '톰 킴'(..
[24-10-23 16:14:00]
-
[뉴스] 성 비위 축구지도자가 다시 현장에…부적격자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최근 유소녀 축구팀 감독으로 선임돼 수개월간 고등부 선수들을 가르친 지도자가 과거 성 비위를 저질렀던 부적격자인 걸로 드러났다.2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방의 한 유소녀 클럽..
[24-10-23 16:14: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