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29 13:00:00]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 선수 의견이 이길 때가 좀 있다.“
1군 복귀전 첫 타석에서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린 KIA 타이거즈 최고참 최형우(41)는 이렇게 말했다.
27일 광주 SSG전에서 1군 복귀한 최형우.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당초 그를 이날 엔트리에 복귀시키지 않으려 했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이달 초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으로 2주를 쉰 최형우는 재검진 결과 상당 부분 회복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후 1군 등록 없이 선수단과 원정 동행하면서 몸 만들기 및 멘토를 자처했다. 23~25일 함평 퓨처스(2군)팀에 합류해 3차례 실전을 소화한 뒤 1군 콜업 OK 사인을 받았다.
하지만 이 감독의 시선은 불안하기만 했다. 적은 나이가 아닌 최형우를 이른 시기에 복귀시켰다가 더 큰 탈이 날까 우려하는 눈치였다. 최형우는 이런 이 감독의 시선에 “전혀 문제 없다“며 복귀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복귀 첫 경기 첫 타석에서 아치를 그리면서 문제 없다던 최형우의 호언장담이 결국 증명됐고, 이 감독의 우려는 기우에 그친 셈이 됐다.
최형우는 “감독님 입장에선 데리고 있는 선수다 보니 안전한 걸 원하실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감독님 의견에)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결국 감독님 보다 선수들 의견이 우세할 때가 더러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최형우가 홈런 치는 모습을 보니) 괜히 고민 했었나 싶더라“고 웃은 뒤 “고참급 선수들은 부상 후 1주일 정도는 조심하며 가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냥 만들어진 고집은 아니다.
현역과 지도자를 거치며 숱한 국내외 지도자와 함께 호흡했던 이 감독은 “선수와 부딪치거나, 강성으로 끌고 가거나, 과감하게 내치는 감독님들의 모습을 많이 봤다. 그런데 장점은 없더라. 소통하고 인정하고, 납득이 안되면 다시 대화해 답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급하다. 하루 빨리 (팀 중심 타자를) 4번 자리에 놓고 싶지만, 그래도 하루 이틀 늦추는 게 낫다고 봤다. 그냥 '올라와', '내려가' 하면 그 안에서 미묘한 감정이 생기고 나중엔 큰 골이 된다“며 “주변에선 '좀 더 강하게 끌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 하지만, 그러면 안 좋은 면이 많을 것 같다. 팀에 도움되는 방향이 우선이지, 권위를 앞세워봤자 좋을 게 없다“고 강조했다.
'군사부일체'로 대표되는 수직적 관계의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통해 최선의 답을 찾는 게 옳은 길이라는 점은 여러 성공 사례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페넌트레이스를 넘어 V12를 향해 달려가는 KIA.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관계가 진정한 소통이자 힘이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KLPGA투어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내년 ..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이 내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 첫 선을 보인다.KLPGT는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로라 골프앤리조트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은 내년 7..
[24-10-23 14:28:00]
-
[뉴스] '친정팀 삼성 향해 도발' KIA 최고참 최..
[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다들 긴장해 안 봐줄 거야' 가을비로 인해 사상 초유의 2박 3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친정팀 삼성 선수들과 눈이 마주친 KIA 최형우가 장난을 치며 반갑게 인사를..
[24-10-23 14:20:00]
-
[뉴스] 체육진흥공단, '2024 수출 붐업코리아 W..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은 스포츠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2024 수출 붐업코리아 WEEK'에 5개 우수 스포츠 기업의 참가를 지원했다.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최로..
[24-10-23 14:15:00]
-
[뉴스] 애틀랜타의 보물’ 제일런 존슨, 5년 150..
제일런 존슨이 애틀랜타와 5년 더 동행한다.크리스 헤인즈 기자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호크스의 제일런 존슨이 5년 약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디존테 머..
[24-10-23 14:10:01]
-
[뉴스] “토트넘 재계약 제안 없다“ 손흥민 고백의 ..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정말로 손흥민을 잘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영국 스퍼스웹은 22일(한국시각) “안타깝지만 손흥민은 우리 곁에 영원히 있을 수가 없다. 토..
[24-10-23 14:10:00]
-
[뉴스] V11 결정했던 대투수, 7년 만의 KS 출..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은 양현종으로 결정됐다.KIA 이범호 감독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갖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을..
[24-10-23 14:09:00]
-
[뉴스] “시리즈 판도, 달라졌다“ 강대강 맞불 작전..
[24-10-23 14:05:00]
-
[뉴스] 벨링엄급 슈퍼 재능 등장...맨유, 이번엔 ..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최고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크리스 리그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영국 익스프레스는 22일(한국시각) “맨유는 선더랜드의 미드필더 크리스 리그를 영입하기 위해 열심..
[24-10-23 13:46:00]
-
[뉴스] ‘제임스 부자 동시 출격’ 명장면 연출한 레..
레이커스가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LA 레이커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LA 크립토 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NBA 정규시즌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110-103으로 이겼다. 많은 관심이..
[24-10-23 13:44:38]
-
[뉴스] ‘개막전부터 37점 폭격’ 안티들을 실력으로..
테이텀이 개막전부터 제대로 날아올랐다.보스턴 셀틱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24-2025 NBA 정규시즌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132-109로 완승을 거뒀다.주전 센터인 크리스탑스 ..
[24-10-23 13:40: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