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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청룡기 4강이 정해졌다. 광주일고가 이변 아닌 이변을 일으키며 8강전 MVP가 됐다.

광주일고는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8강전에서 최유력 우승후보 덕수고를 3대2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덕수고는 전국대회 19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올해도 앞서 열린 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를 모두 우승했다. 이번 청룡기도 덕수고 우승 확률이 가장 높았다. 정현우와 김태형이라는 프로급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타선 짜임새도 좋았다. 하지만 광주일고를 만나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사실 이변이라고 하지만, 광주일고가 운이 아닌 실력으로 이겼다. 광주일고는 이번대회 1학년이지만 안방마님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김선빈이 선취점, 결승점을 만드는 3루타와 2루타를 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1학생인데, 덕수고 에이스 김태형의 공을 밀어쳐 우중간 깊은 곳으로 공을 보내버리는 힘과 기술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덕수고만큼 강한 두 명의 투수가 있었다. 16강전 휴식을 취한 에이스 권현우가 4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2학년 '이도류' 스타 김성준이 이틀 전 안산공고와의 16강에서도 엄청난 투구를 하더니, 이날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150km 강속구가 코너, 코너를 찌르니 덕수고 타자들도 대처가 되지 않았다.

광주일고 선수들은 승리가 확정되자, 마치 우승을 한 것 처럼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타격의 힘을 앞세운 마산용마고가 장충고를 13대5로 대파했다.

하루 전 열린 8강전에서는 덕수고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전주고가 청담고를 3대1로, 탄탄한 조직력의 강릉고가 부산고를 9대2로 물리쳤다.

이로써 이번 청룡기 4강은 전주고-강릉고, 마산용마고-광주일고 매치업으로 결정됐다. 14일 준결승 2경기가 열리고, 16일 대망의 결승전이 개최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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