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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새 수장이 확정됐다.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56)이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달 31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이계청 감독은 여자핸드볼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확정했다. 이 감독은 당장 12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을 준비한다. 핸드볼협회는 1일 선수단을 선발, 11일 진천선수촌에서 본격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서른 살이던 지난 1998년 인천 선화여상(현 인천비즈니스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실업팀 삼척시청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삼척시청을 수차례 여자부 정상에 올려 놓았다. 삼척시청은 H리그 대표적인 강호로 꼽힌다. 지난 2022~2023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2023~2024시즌엔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는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도 여러 차례 성과를 냈다. 이 감독은 지난 2002년 여자주니어 대표팀 코치로 국가대표 지도자 데뷔 무대를 가졌다. 지난 2014년엔 여자주니어 대표팀 감독을 맡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이 감독은 선수단을 이끌고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977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 감독은 A대표팀 지도자로서도 성과를 냈다. 그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 감독은 대회를 불과 5개월여 앞두고 긴박하게 소집됐지만, 팀을 하나로 묶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이 감독은 6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한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불과 1년새 큰 대회에서 연달아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에 완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파리올림픽에서도 조별리그에서 1승4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한 채 일찌감치 짐을 쌌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한때 세계 최강으로 꼽혔다. 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2연속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 은메달 4, 동메달 1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84년 LA대회부터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올림픽 역사의 한 장을 새로 작성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국제 경쟁력은 예전과 같지 않다는 평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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