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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쓰러졌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그는 31일(이하 한국시각) 훈련장 한복판에서 전술 훈련을 지휘하던 도중 한 선수와 충돌해 쓰러진 장면을 공개했다. 그리고 '젊은 감독에게 주는 교훈 '선수들과 같은 색깔을 입지 않는다'...선수들은 당신에게 볼을 패스할 수 있다... 아니면 뒤에서 당신을 차거나'라는 글을 올렸다.

1963년생인 무리뉴 감독의 열정은 여전히 대단했다. 그는 훈련장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전술을 지시했다. 하지만 뒷걸음질 치다 선수와 충돌했다. 오른 다리를 차인 듯 보였다.

쓰러진 무리뉴 감독은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선수들이 그를 일으켰고, 달려온 의무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누가 쓰러뜨린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페네르바체의 왼쪽 수비수 이스마일 윅세키를 태그했다. 또 맨유 사령탑 시절 함께한 마루앙 펠라이니와 AS로마의 마라쉬 쿰불라도 언급했다. 이는 무리뉴 감독이 훈련 중 쓰러진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무리뉴 감독의 영상 공개에 옛 제자들도 흥미롭게 반응했다. 네마냐 마티치는 '그럴만 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하면서도 재미난 글을 남겼다. 존 테리와 윌리안, 그리고 토트넘 레전드 로비 킨은 웃는 이모티콘으로 반응했다.

무리뉴 감독을 쓰러뜨린 인물 중 한 명으로 거론된 쿰불라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선생님!'이라고 댓글을 달아 미소를 선사했다.

무리뉴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이다. FC포르투, 첼시, 맨유,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AS로마 등에서 26개의 트로피를 품었다.

특히 AS로마에서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완성하며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유럽 대항전 3개 대회(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컨퍼런스리그)에서 우승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포르투 사령탑 시절 이후 토트넘에서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2021년 4월 토트넘을 리그컵 결승전에 안착시켰지만 불과 일주일을 앞두고 경질됐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석연찮은 이유로 AS로마와 결별했다. 많은 클럽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의 행선지는 놀랍게도 페네르바체여서 더 화제가 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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